글쓰기/산문(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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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가입 하자마자 구독 취소한 이유
월정액 독서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에 오늘 오전에 가입했다. 그런데 내가 보고자 했던 책이 두 권 모두 없었다. 독서 앱에 스터디셀러가 없으면 어떡하란 말인가? 책이 팔리지 않는 출판업계 암울의 시대에 좋은 아이디어로 잘 나가는 서비스가 생겼다고 좋아했건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찾은 두 권의 책은 , 이었다. 해외소설과 국내시집으로 이 두 권은 소설과 시 분야에서 스테디셀러로 오랫동안 한국사람들에게 사랑 받아왔다. 그런데 이 두 권의 책이 없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제일 중요한 콘텐츠가 부실하다니! 한달간은 무료였지만 바로 취소해버렸다. 그리하여 영풍문고에서 사온 책이 한 강의 시집 를 올려본다. 촉촉한 글을 필..
2020.07.27 -
더라인 영상번역 아카데미 입문반 수강 후기 첫째날
대학 시절 강의실로 돌아간 것 같았다. 가족여행에서 막 돌아온 터였다. 집에 잠시 들러 이것저것 주워먹고 강의실이 있는 마포구청역으로 향했다. 허름해 보이는 건물 3층에 도착하니 두 분이 계셨다. 한 분은 열심히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한 남자분이 다가와 친절하게 접수를 도왔다. 약 3분 정도 늦었는데 이미 강의실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빈자리가 없었다. 두명씩 앉는 테이블이 양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구조였다. 아뿔싸! 남자가 한 명도 없었다. 어느 여자분이 앉아 있는 곳 옆자리에 앉았다. 강의를 맡은 분은 윤혜진 선생님이었다. 현직 번역가이자 영화 수입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42살이라며 자신이 마치 나이가 많이 든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웃프더라. 나도 4..
2020.07.26 -
이모부가 돌아가신 날
결국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나에게는 이모부였던 그는 어머니에게는 친언니의 남편이었다. 전화로 이모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어둡고 우울했다. 이모부가 살던 벌교로 갔다. 벌교터미널에 도착해 장례시작으로 들어갔다. 익숙한 얼굴의 친척들이 모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버지의 안내를 받고 부조금 봉투를 넣었다. 이모부의 아들이자 사촌형님 두 분이 이모부의 영정사진 앞에 서 있었다. 꽃을 들어다 놓고 절을 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말문이 막혀서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친척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삼촌댁에서 잤다. 다음날 오전에 예배를 드리고 장지로 향했다. 어릴때부터 외가는 자주 찾았던 터라 길이 익숙했다. 이모부가 ..
2020.04.29 -
올림픽대교 육군 시누크 헬기 추락 사고
2000년 2월 육군에 입대했다.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자대배치를 이천에 있는 항공대대로 받았다. 항공대대면 공군 아니야? 라고 물을 수 있지만 육군에도 항공대대가 있다. 회전익이라고 하여 헬기를 담당하는 부대가 있다. 나는 공격헬기 부대에서 복무했는데 바로 옆 부대가 수송헬기인 CH-47(시누크/치누크)을 주특기로 하는 부대였다. 옆 부대에서 갑자기 터진 헬기 사고 어느날 부대 내에서 흉흉한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헬기사고가 났고 3명의 간부들이 죽었다고 했다. 사망한 간부의 아내인가 어머니가 와서 사령관의 멱살을 잡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어찌됐든 바로 옆 부대에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믿겨지지 않았다. 시누크 헬기 추락사고 사건 개요 2001년 5월 29일 올림픽 대교 ..
2020.04.07 -
한국 자영업자들이 계속 힘들어지는 이유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남 잘 되면 우루루 따라해서 원래 잘되던 가게까지 망하게 하는 나라입니다." 씁-쓸. 뉴스에서는 자영업자들 폐업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자영업이라 함은 내가 없으면 그 일이 돌아가지 않는 일을 말한다. 즉, 자기 몸을 갈아서 돈을 버는 게 자영업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치킨집이다.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치킨은 굽고 배달은 보낼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뛰어들기 쉬운 만큼 망하기도 쉽다. 자영업자 3명 중 2명은 3년 안에 망한다는 뉴스도 나왔다. 자영업자들은 왜 자꾸 생겨나고 왜 자꾸 망하는 걸까? 고용 불안에 따른 빠른 은퇴 대기업 기준으로 40대, 오래 버티면 50대 초반이면 회사를 나와야 한다. 요즘은 대리에게도 희망퇴직을 받는 시대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편안하게..
2019.12.22 -
노량진수산시장 바가지 실제로 당해보니
여친 생일이라 회를 사주려고 노량진수산시장에 다녀왔다. 노량진수산시장 후기를 검색하다보니 인어교주해적단이라는 앱이 보였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후기가 좋은 상점들의 목록이 보였다. 최근에 회는 먹었기 때문에 해산물을 먹으러 갔다. 왜 사람들이 노량진수산시장에 안 가는지 그 이유를 깨달았다. 45,000원짜리 메뉴가 횟집 스끼다시 수준 최근 횟집에 가서 회를 먹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해산물들을 먹어보기로 했다. 45,000짜리 해산물세트 메뉴가 2인으로 되어 있었다. 실제로 나온 해산물세트의 모습이다. 새끼 오징어 두마리를 덮어놓아 많아 보이지만 무채가 가득하게 들어있는 걸 보고 욕이 나오더라. 다 먹고 나서 우리는 "뭐야 이게? 스끼다시만 나오고 메인 요리는 안 먹은 기분이잖아?"라고 적은 양에 혀를 내..
2019.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