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산문(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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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표 면접에서 떠오른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
퇴근하고 인터뷰를 봤다. 중소 물류기업 대표가 면접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재직중인 회사의 휴가를 다 써버려서(참고로 지금 회사의 휴가는 일반적인 회사보다 적음) 퇴근 후에만 면접이 가능하다고 했고 면접볼 회사의 대표가 좋다고 했다. 첫인상부터 남달랐다. 책 블로그의신을 아이패드로 펼쳐서 보고 있었다. 대표는 7개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매출은 700억 정도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1시간 반이 훌쩍 지나갔다. 마케팅 팀장을 뽑는 자리였다. 왜 이직하냐고 물었다. 어차피 사장처럼 일할 거라면 돈을 더 주는 곳으로 점프업하고 싶다고 했다. 대표도 점잖빼지 않고 본인의 과거를 이야기했다. 동대문시장에서 옷을 판 이야기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일반적인 면접에서 나오는 상투적인 질문을 하지 않아서 ..
2019.09.29 -
경찰서로 마케팅 제휴영업 다녀온 후기
제목 참 근사하다. 마케팅 제휴영업이라구? 그냥 영업일 뿐이다. 우리 회사 서비스를 이용해달라고 간청하러 갔다. 회사가 돈을 못 버니 나라도 영업을 뛰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뛰는 거다. 그래야 나도 떳떳하게 월급받고 어깨 펴고 다니지. 사실 온라인영업을 주로 한다. 타겟사를 찾고 제안서를 만들고 연락처를 찾아(보통 투트랙으로) 메일을 보내고 회신을 받는다. 미팅일정을 잡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몇차례 더 만나 계약서에 서명한다. 그 다음은 공동마케팅이 됐든 MOU가 됐든 양사의 실익을 위해 움직인다. 회사가 설립됐을 당시부터 함께 했던 터라 회사의 서비스와 사정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제법 회신 확률도 높은 편이다. 현재 몇 개 대기업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지만 왠지 경찰서로 직접 가보고 싶은 생각이 ..
2019.09.23 -
1조가 넘는 부를 축적한 자산가의 첫인상
이 글은 실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월간조선 총무부장의 뒷통수를 맞았지만 함께 일하던 공무원분(O사무관)의 도움으로 중앙일보 계열사로 이직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책 블로그의신을 썼고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시 회사를 알아보았다. 광화문에 있는 여행스타트업인데 태국 방콕에 본사가 있으며 '태국 근무가 가능한 자'라는 항목이 자격요건에 적혀있는 걸 보니 묘하게 끌렸다. 한국지사의 규모나 회사이름은 소박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본사의 위치가 방콕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었다. 한국으로 치자면 명동 한복판에 있는 빌딩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과연 이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의 직업은 무엇일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입사지원을 했고 마케팅팀장으로 서울 지사에서 근무했다. 두어달 지났을까? ..
2019.09.12 -
무인양품 명함 케이스에 그동안 모아둔 명함을 넣어보았다.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이라 보통 점심식사를 마치면 연트럴파크(경의선숲길) -> 홍대로 1바퀴를 돌고 옵니다. 홍대 AK건물에 무인양품이 입점해있는 걸 알고는 명함케이스를 사러갔어요. 워낙 좋아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품질 걱정은 전혀 안 되더군요. 3층 건물에 있는 무인양품에 갔는데요. 마치 일본 본토 무인양품 매장처럼 꾸며놓았지 뭡니까? 그래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얼른 직원분에게 물어보고 180매 짜리 명함 케이스를 샀습니다. 사회생활을 한지가 벌써 12년차인데요. 그동안 모은 명함들을 정리해보니 1,000장이 훌쩍 넘는 것 같군요. KBS에 재직중인 분에게 명함사진을 보여드렸더니 웬만한 PD보다 네트워크가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중에 연락하는 분은 1프로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는 웃픈 ..
2019.01.12 -
회사 이커머스 사이트를 기획하고 구축하며 느낀 점
과거에 정동극장 영문블로그, 광고대행사(에이전시) 홈페이지, 여행사 기업블로그를 워드프레스로 구축한 경험이 있다. 현재 회사의 웹사이트는 서비스 신청은 되지만 쇼핑몰 기능이 없고, 구글 리마케팅 광고/디지털 마케팅(구글 애널리틱스를 통한 AB 테스트, 효율성 개선 등)을 위해 상세 데이터를 뽑아내기도 녹녹치 않은 환경이라 비수기인 지금 회사 홈페이지를 구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업목적도 있고.. 웹사이트 제작 에이전시에 맡기려니 중간급 이상의 퀄리티로 제작하려면 1천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고 내 맘에 찰만한 웹사이트를 만들려면 최소 2천만원 정도의 견적이 드는 것을 확인했다. 게다가 구축기간도 꽤 걸리는 것으로 예상되어 직접 만들기로 했다. 현재 메뉴는 대충 구성된 상태고 이제 메인 페이지에 들어갈 ..
2018.09.08 -
일하다 과로로 죽을 뻔 한 날을 기념하며
미친듯이 바쁜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저는 전략기획실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마케팅/영업/웹사이트관리/언론홍보'를 병행하고 있거든요. 사내 커뮤니케이션, 대행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하다보면 반나절은 지나버리기 일수입니다. 회사에서 가장 급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적재적소를 찾아 회사의 가려운 부분을 긁는 일도 제 몫입니다. 어제는 급한 부분을 처리하기 위해 연락했던 기관에서 연락을 받았고 너무 기쁜 나머지 박수가 절로 나오더군요. 2018년 8월 30일은 제게 기념비적인 날입니다. 일을 하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낀 첫 날이었거든요. 이러다 과로사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부 미팅을 다녀와 사장님께 보고하고 팀장과 회의를 마친 후 6시가 됐을 무렵에는 정신이 셧다운 되는 경..
2018.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