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몰리는 이유

2021. 1. 12. 08:39라이프/이것저것 리뷰

해외여행도 못가고 명품은 질렸으며 트렌드에 뒤쳐지기 싫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를 한 마디로 요약해보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에 맞서 주식을 대거 사들인 현재의 상황을 빗댄 신조어가 나왔다. 이름하여 동학개미운동!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서 가져왔다고 하는데 참 적절하면서도 웃픈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은행에 넣어두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

최대 2% 보통 1% 미만인 은행 금리는 투자를 하지 않으면 평생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다는 개인들의 심리를 자극했다. 은행은 개인들이 저축한 돈을 다른 개인들에게 빌려주고(대출) 이자소득으로 배부른 생활을 이어왔다. 그런데 유튜브의 급속한 발달로 책을 읽지 않는 무식자들도 빠르게 금융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것만큼 바보같은 짓도 없다는 걸 누구나 알게 됐다.

 

해외여행, 명품, 자동차 소비 패턴 변화

광역시 이하 지방의 경우 대중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사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수도권의 경우 오히려 대중교통이 더 편하고 주차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보다는 뚜벅이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벤츠를 타는 게 성공의 증표처럼 여겨졌으나 이제 누가 벤츠를 타고 있으면 눈길도 주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해외여행도 못가게 됐으니 돈을 쓸 곳이 마땅치 않아졌다. 사람이란 자고로 돈을 벌며 받은 스트레스를 쓰면서 해소하는 성향이 있다. 명품도 예전같지 않다. 물론 과시욕이 강한 일부는 여전히 명품에 목을 매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명품도 더이상 매력적인 소비대상이 아니다. 누구나 루이비통, 구찌, 발렌시아가를 걸치는 시대에는 명품으로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소비욕구와 스트레스를 해소할만한 적절한 소비처가 없다.

 

부동산 투자하고 싶어도 못하는 부동산 버블

부모님 세대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산으로 큰 돈을 벌었으나 지금 세대에게는 이마저 기회가 사라졌다. 1-2년새 급격하게 오른 부동산 시세로 근로소득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아파트에 거주하던 1주택자들은 아파트값이 올랐으나 다른 아파트도 덩달아 올라서 이사를 통한 부동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안전빵' 투자처 부동산을 잃은 대중은 다른 투자처를 찾기 시작했다.

 

커뮤니티를 타고 들리는 주식투자 성공담

한평생 삼성전자에 투자해 엄청난 부를 일으켰다는 입소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돌았다. 자신의 소득으로 매달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한 남성의 이야기였다. 과거에는 단타로 치고 빠지는 의미의 주식만 알고 있던 대중들에게 주식 장투가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없었던 주식투자라는 트렌드

한국땅에서 주식에 대한 인식은 투자가 아닌 투기에 가깝다. 과도한 주식투자로 큰 빚을 얻고 한강에 투신했다는 이야기는 안 들어본 사람이 더 적을 정도이다. 매력적인 소비처와 투자처를 모두 잃은 대중은 이제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여 50% 이상의 수익을 올린 개미들의 소식을 들은 대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나도 주식투자를 하고 있지만 과연 앞으로 어떻게 주식시장이 변동할지 자못 기대된다. 직장인들이 적금 대신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현실이다. 공급과 수요의 법칙이 주식시장에도 통해 개미들이 단체로 한강에 뛰어들게 될까? 아니라면 꾸준히 소액이라도 장투하는 개미들이 활짝 웃는 미래가 올까? 그 누구도 다가올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유튜브 시청율을 높여 광고수익을 벌고 싶거나 투자사를 운영하거나, 관심병에 걸린 관심종자들만 미래를 예측하는 시늉을 할 뿐이다.

 

과연 주식에 올인하는 개미들이 웃음 가득한 노후를 기대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