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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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인 찰스 부코스키를 추천하는 이유
시가 살아 있거든요. 찰스 부코스키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현대 시인의 이름이다. 지금은 죽어서 흙으로 돌아갔다. 찰스 부코스키는 독일계 미국인으로 로스엔젤레스에서 평생을 살았다. 사회의 낮은 곳에서 하층민으로, 노동자로 지냈다. 이십대에 글을 썼지만 주목받지 못했고 삼십대에 큰 병을 앓고 죽다 살아난 뒤 시와 소설을 쏟아냈다. 찰스 부코스키에게 전업으로 글을 쓰면 평생 1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한 출판사의 제안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찰스 부코스키는 우연히 취직한 우체국에서 일하며 약 12년 간 시를 썼으며 50대가 되어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94년 3월 백혈병으로 사망했으니 우리와 같은 시대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시들은 종종 생동감이 없어서 읽기가 너무 힘든 경우가 있다. ..
2020.08.21 -
최영미 시집 돼지들에게 서평
광화문 교보문고 안을 서성거리다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구매한 책이 있다. 최영미 시인의 이다. 사회 지배층, 권력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전체 시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볼 수 있다. '좀 더 신랄한' 수사와 은유가 자주 쓰였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시집 돼지들에게에서 좋았던 부분과 시집에서 소개한 다른 시인을 소개한다. 발췌 그는 불행과 고통의 친구이며 망설이는 자들의 이웃,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진 이들의 후원자. 시멘트 벽에 흩어지는 빛과 바람을 모아 가난한 언어의 그물을 짠다 시인 책에서는 '삼십 세에 자신의 집에서 가스를 틀어놓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미국의 시인.' 이라고 소개했다. 좀 더 알아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실비아 플라스의 글은 무섭고, 잔혹하고, 솔직하기로 유명했다. 페미니즘 문..
2020.08.20 -
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서평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시집을 읽었다. 시집을 읽다 보면 독자는 전혀 생각을 안 하는 자아도취적인 작가의 글을 보게 된다. 자기만의 세계에 푹 빠져서 쓰는 글은 배설물에 불과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한강 작가의 시는 나쁘지 않다. 시선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대체로 차분하다. 가끔 한자가 들어가 있는 시가 있는데 나처럼 한자를 잘 모르는 무식자들은 어떻게 보라는 건지 원. 한자 옆에 괄호 열고 한글로 쓰고 괄호 닫는 성의를 좀 보여주면 어디 덧나는가. (이건 편집자가 할 일인가?) 한번은 한강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동굴 속에서 살다가 나온 사람의 목소리 같았다. 어둡고 차분한 느낌. 색으로 치자면 검정색 그 자체였다. 결국 그 분위기에 이끌려 보게 된 책이다. 서랍에 저..
2020.08.19 -
밀리의 서재 가입 하자마자 구독 취소한 이유
월정액 독서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에 오늘 오전에 가입했다. 그런데 내가 보고자 했던 책이 두 권 모두 없었다. 독서 앱에 스터디셀러가 없으면 어떡하란 말인가? 책이 팔리지 않는 출판업계 암울의 시대에 좋은 아이디어로 잘 나가는 서비스가 생겼다고 좋아했건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찾은 두 권의 책은 , 이었다. 해외소설과 국내시집으로 이 두 권은 소설과 시 분야에서 스테디셀러로 오랫동안 한국사람들에게 사랑 받아왔다. 그런데 이 두 권의 책이 없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제일 중요한 콘텐츠가 부실하다니! 한달간은 무료였지만 바로 취소해버렸다. 그리하여 영풍문고에서 사온 책이 한 강의 시집 를 올려본다. 촉촉한 글을 필..
2020.07.27 -
이선영 시인이 우리 팀에 오셨다
기자분들과 함께 일한지도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업무 특성상 기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가끔 점심을 함께 할 때면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요. 몇달 전에 우리 팀에 새로 기자분이 한 분 오셨습니다. 그 때 저는 나희덕 시인의 시집에 심취해 있었고 시집을 들고 출근을 했습니다. 나희덕 시집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시인 선배님이 이야기를 건네오셨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선배님이 시인이라는 걸 알게됐습니다. 호기심에 인터넷 검색창에 시인의 존함을 검색해보니 수많은 팬들의 글이 보였습니다. 글도 글이지만 시집의 제목이 가슴 속에 쏙 들어왔습니다. '글자 속에 나를 구겨넣는다', '평범에 바치다' 라니! 제목이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시집 '글자 속에 나를 구겨넣는다'..
2014.04.15 -
시에서 배우는 인생 '나는 배웠다'
인터넷을 여행하다가 감동적인 한 편의 시를 만났습니다. '나는 배웠다'라는 제목의 시로 샤를 드 푸코라는 사람이 작성한 시인지 오머 워싱턴이라는 사람이 작성한 시인지에 관해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시인 류시화의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서 샤를 드 푸코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시를 작성한 사람이 파울로 코엘료라고 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알렸으니 그의 작품은 확실히 아닐 겁니다. 그런데 파울로 코엘료의 가슴에도 감흥이 일었는지 자신의 블로그에 이 시를 소개했습니다. 또 이 시를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해 정리한 글도 있으니 읽어보세요. "과연 누가 작성한 시인지 한번 가려볼까?" 하는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201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