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인 찰스 부코스키를 추천하는 이유

2020. 8. 21. 13:56글/기막힌 작가들

시가 살아 있거든요.

 

찰스 부코스키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현대 시인의 이름이다. 지금은 죽어서 흙으로 돌아갔다. 찰스 부코스키는 독일계 미국인으로 로스엔젤레스에서 평생을 살았다. 사회의 낮은 곳에서 하층민으로, 노동자로 지냈다. 이십대에 글을 썼지만 주목받지 못했고 삼십대에 큰 병을 앓고 죽다 살아난 뒤 시와 소설을 쏟아냈다. 찰스 부코스키에게 전업으로 글을 쓰면 평생 1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한 출판사의 제안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찰스 부코스키는 우연히 취직한 우체국에서 일하며 약 12년 간 시를 썼으며 50대가 되어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94년 3월 백혈병으로 사망했으니 우리와 같은 시대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시들은 종종 생동감이 없어서 읽기가 너무 힘든 경우가 있다. 어려운 단어와 모르는 작자의 이름을 구겨넣어 그럴듯하게 보이려는 심산인가? 이런 책을 쓰는 사람도 시인인 걸 보면 시인은 아무나 하나 싶은 마음도 든다. 찰스 부코스키의 시는 생동감이 넘친다. 단어와 문장이 살아 있다. 그의 몸은 죽었지만 글은 살아 있으니 이보다 더한 복이 또 있을까?

 

민음사에서 찰스 부코스키의 시를 단행본으로 냈는데 권하고 싶지 않다. 원문의 느낌을 전혀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자의 능력부족이라기 보다는 번역의 한계일 게다. 원문으로 읽어도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영문으로 읽기를 권장한다.

 

찰스 부코스키가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남긴 시를 소개하며 마친다.

 

so you want to be a writer

 

if it doesn't come bursting out of you
in spite of everything,
don't do it.
unless it comes unasked out of your
heart and your mind and your mouth
and your gut,
don't do it.
if you have to sit for hours
staring at your computer screen
or hunched over your
typewriter
searching for words,
don't do it.
if you're doing it for money or
fame,
don't do it.
if you're doing it because you want
women in your bed,
don't do it.
if you have to sit there and
rewrite it again and again,
don't do it.
if it's hard work just thinking about doing it,
don't do it.
if you're trying to write like somebody
else,
forget about it.

if you have to wait for it to roar out of
you,
then wait patiently.
if it never does roar out of you,
do something else.

if you first have to read it to your wife
or your girlfriend or your boyfriend
or your parents or to anybody at all,
you're not ready.

don't be like so many writers,
don't be like so many thousands of
people who call themselves writers,
don't be dull and boring and
pretentious, don't be consumed with self-
love.
the libraries of the world have
yawned themselves to
sleep
over your kind.
don't add to that.
don't do it.
unless it comes out of
your soul like a rocket,
unless being still would
drive you to madness or
suicide or murder,
don't do it.
unless the sun inside you is
burning your gut,
don't do it.

when it is truly time,
and if you have been chosen,
it will do it by
itself and it will keep on doing it
until you die or it dies in you.

there is no other way.

and there never w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