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잡문집(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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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방콕을 좋아하세요?
"(방콕에서는) 잘하지 않고 힘빼고 지내도 될 것 같아서요" 방콕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거예요. 저는 방콕에 가면 "빨리빨리" "열심히" 이런 마음이 들지 않고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좋습니다. 물론 치앙마이 같은 곳은 휴양으로 가기에 방콕보다 더 낫다고 들었지만 방콕 시내가 주는 분주하면서도 휘황찬란한 야경도 좋더라고요. 여기는 호화스러운데 저기는 누추하고.. 이런 상반된 모습도 매력입니다. 개도국 특유의 아날로그적 요소들도 볼거리가 되고요. 한국에 있다보면 어느 조직, 어느 모임에 있어도 남과의 경쟁에 빠져들기 쉽다고 생각해요.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성과 지상주의에 동료들과도 경쟁을 해야 하니 퇴근 후에는 늘 녹초가 되기 일수죠. 저는 약 1년간 회사의 책임자로 일하며 공휴일, 주..
2023.07.22 -
세시서점
어릴 적 전주에 살았는데 엄마 손을 잡고 서점에 갔다. 1990년대 초반 전주에는 홍지서림이 있었다. 당시에는 홍지서림이 전주 지역을 대표할만한 대형서점이었다. 엄마랑 서점에 가서 책을 읽었는데 주로 '으악 귀신이다', '공포특급' 같은 공포-미스터리류의 책을 좋아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책보다 노래 가사에 집중했던 것 같다. 시스템 다이어리에 발라드 가수들의 노래 가사를 적었다. 그 나이대 친구들도 나처럼 감수성이 풍부했는지 가사집을 빌려달라고 요청하는 친구가 많았다. 그렇게 몇몇 친구들끼리 가사를 돌려 보며 낭만적으로 살았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는데 당시에는 한국문학 보다 영미문학을 읽었다. 영문을 읽으면 왠지 더 있어 보이고 멋져 보이는 게 있었다. 그 때 역시 문과 졸업 후 취업 상황이..
2023.07.06 -
국수의 참맛
방콕을 여행하며 제일 많이 먹은 음식은 국수다. 맛은 좋고 가격은 싸다. 부담없이 간식으로 먹기도 좋다. 식당 메뉴판에는 주로 누들(Noodle)로 영문 표기되어 있다. 방콕 국수는 한국 국수에 비해 양이 적다. 방콕 고유의 국수맛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 방콕에는 한국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릉르엉 누들을 비롯 유명 국수 맛집이 몇군데 있다. 사람들이 극찬하는 맛집은 한 두번 가보고 만다. 아무 계획없이 발 닿는 식당에 들어가서 국수를 먹는 재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내 입맛에 꼭 맞는 '나만의 맛집'을 발견할 수도 있다. 태국 여행자들이 즐겨찾는 네이버 카페에서 숙소인 온눗 근처에 국수맛집이 있다는 글을 봤다. 글을 작성한 회원은 간판이 없어서 가게 이름은 모른다고 했다. 숙소에서 5분 거..
2023.06.26 -
부자와 가난한 자를 가르는 절제력
절제력이 부자가 될지 가난한 자가 될지 결정한다. 절제력은 인내심(Patience)으로 바꿀 수 있다. 직장 같은 팀에 부자와 가난한 자가 있다. 이 두 명을 비교해보면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가난한 자는 투자를 모른다. 남들이 주식 투자 한다고 하니까 대뜸 주식을 샀다가 오르지 않는 주식을 매일 쳐다본다. 주식시장은 100명 중에 95명이 실패하고 5명만 돈을 버는 곳이다. 그는 주식차트를 수시로 보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에 기분이 나빠져 있다. 작은 소비를 즐긴다. 11번가 등 모바일 쇼핑몰에서 할인이라며 다른 쇼핑몰과의 가격도 비교하지 않고 거의 매일 만원 이상 돈을 쓴다. 취미생활의 대부분을 운동에 소비한다. 50대인 그는 몹시 가난하다. 부자는 투자를 잘 안다. 신중하다. 남들..
2022.02.20 -
겉모습으로 부자와 빈자를 구별하는 방법
우리 부모님은 부자다. 정확히 말하면 어머니가 부자다. 어머니는 어릴 적부터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부동산에 투자하고 이사를 다녔다. 아버지가 대기업에 다녔지만 근로소득으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걸 일찍 아셨다. 시장 바닥 티셔츠를 사 입고 가족들을 위한 지출 외에 본인 소비는 거의 하지 않으셨다. 내가 마흔이 넘은 지금 어머니는 중산층 이상의 부를 이뤘다. 어머니 얼굴이 동안에 부티가 나긴 하지만 옷차림새를 보면 그다지 부자로 보이지 않는다. 명품이나 좋은 브랜드 옷과는 거리가 먼 옷을 주로 입으셨기 때문이다. 엄청난 정신력과 절제력으로 가난한 집에서 부를 일궜으니 경제적 관점에서 어머니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부자가 되는 것은 어렵지만 그 단계는 무척 단순하다. 소비를 줄이고 소득을 늘리며 투자를 ..
2021.08.05 -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손절해라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나와 맞는 사람과 친구관계를 맺게 된다. 나도 과거에는 술과 사람을 좋아했기 때문에 여러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었다. 그런데 다양한 사람 가운데 현재 연락을 끊은 3명의 인물이 있는데 이들에게 모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술이다.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과는 관계를 끊어라.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친구처럼 자신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관계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를 사귈 때는 신중해야 한다. 이런 유형과 친구 관계를 끊은 사례를 들어보겠다. P는 전 직장 동료였다. 같은 팀에 있으면서 친해졌는데 나보다 2살 많은 선배였다. 그는 경상도 어느 시골에서 상경해 직장생활을 했다. P는 습관적으로 술을 마셨다. 낮술은..
2021.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