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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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서평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시집을 읽었다. 시집을 읽다 보면 독자는 전혀 생각을 안 하는 자아도취적인 작가의 글을 보게 된다. 자기만의 세계에 푹 빠져서 쓰는 글은 배설물에 불과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한강 작가의 시는 나쁘지 않다. 시선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대체로 차분하다. 가끔 한자가 들어가 있는 시가 있는데 나처럼 한자를 잘 모르는 무식자들은 어떻게 보라는 건지 원. 한자 옆에 괄호 열고 한글로 쓰고 괄호 닫는 성의를 좀 보여주면 어디 덧나는가. (이건 편집자가 할 일인가?) 한번은 한강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동굴 속에서 살다가 나온 사람의 목소리 같았다. 어둡고 차분한 느낌. 색으로 치자면 검정색 그 자체였다. 결국 그 분위기에 이끌려 보게 된 책이다. 서랍에 저..
2020.08.19 -
연남동 맛집 오우 정갈한 밥상이 돋보이는 한식당
인간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분과 점심약속이 있었습니다. 제가 한번 사기로 한 날이어서 요식업종에서 일하는 후배에게 연남동 맛집을 추천받았지요. 처음에는 샌드위치 식당을 추천받았으나 "아재 둘에게 어울릴만한 식당을 추천해주라"며 한번 더 부탁하니 를 추천하더군요.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도 가깝지만 골목길에 있기 때문에 네이버 지도 앱을 켜놓고 찾아가는 게 좋을 거에요. 식당 안은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1시가 넘었을 무렵인데도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간판의 FROM MOTHER NATURE SLOWLY BUT SURELY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오우는 오랜기간 한식당을 한 어머니의 레시피를 이어받은 젊은 시인이 차린 한식당입니다. 식당 내부는 이런 분위기입니다. 여성분들이 참 좋아할만한 인테리어라고..
2017.07.22 -
통영여행 기자단 발대식에 다녀와서
이번 주 금요일 통영시청에서 통영여행 기자단 발대식이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통영까지는 4시간 10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1시 10분 시작 시간에 맞춰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야 했죠. 통영-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바다, 블루마운틴 카페(블로그 이웃 도깨비섬님이 운영하는 카페), 보성이(군대 동기)가 떠오릅니다. 통영은 저에게 '보고싶은 사람들이 있는 살고있는 도시'입니다. 한 마디로 정이 가는 곳이에요. 통영은 기라성 같은 문인들이 살았던 문화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박경리, 김춘수, 유치환, 윤이상, 전혁림 등 문화예술 분야의 선구자들이 통영에서 작품활동을 펼쳤기 때문이에요. 문학, 음악, 예술을 너무나도 애정하는 사람으로서 통영여행 기자단 선발은 영광 그 자체였죠. 뜨거웠던(?) 발대식 현..
2017.03.12 -
이선영 시인이 우리 팀에 오셨다
기자분들과 함께 일한지도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업무 특성상 기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가끔 점심을 함께 할 때면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요. 몇달 전에 우리 팀에 새로 기자분이 한 분 오셨습니다. 그 때 저는 나희덕 시인의 시집에 심취해 있었고 시집을 들고 출근을 했습니다. 나희덕 시집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시인 선배님이 이야기를 건네오셨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선배님이 시인이라는 걸 알게됐습니다. 호기심에 인터넷 검색창에 시인의 존함을 검색해보니 수많은 팬들의 글이 보였습니다. 글도 글이지만 시집의 제목이 가슴 속에 쏙 들어왔습니다. '글자 속에 나를 구겨넣는다', '평범에 바치다' 라니! 제목이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시집 '글자 속에 나를 구겨넣는다'..
2014.04.15 -
나희덕 시인의 아름다운 시 푸른 밤
문득 헤어진 여자친구가 추천해준 시가 떠올랐다. '푸른 밤'은 시인이자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이기도 한 나희덕 선생님이 지은 시다. 처음 '푸른 밤'을 읽고 폭풍감동을 받아 나희덕 시인의 책들을 모조리 뒤져봤다. 지금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있고 그 앞에 키보드가, 그 옆에는 나희덕 시인의 책 '한 접시의 시'가 놓여있다. '푸른 밤'이 실린 책 '그곳이 멀지 않다'를 먼저 읽어보고 싶었으나 가는 서점마다 재고가 없었다. 오늘 오전에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광화문점 재고가 1권 있다는 걸 확인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점에 갔으나 시집은 보이질 않았다. 직원이 와서 찾아보더니 "아무래도 인터넷으로 예약된 것 같다"며 따로 주문을 해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제갈공명의 초갓집을 찾은 유비처럼 삼고초려의 ..
2013.12.02 -
시에서 배우는 인생 '나는 배웠다'
인터넷을 여행하다가 감동적인 한 편의 시를 만났습니다. '나는 배웠다'라는 제목의 시로 샤를 드 푸코라는 사람이 작성한 시인지 오머 워싱턴이라는 사람이 작성한 시인지에 관해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시인 류시화의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서 샤를 드 푸코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시를 작성한 사람이 파울로 코엘료라고 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알렸으니 그의 작품은 확실히 아닐 겁니다. 그런데 파울로 코엘료의 가슴에도 감흥이 일었는지 자신의 블로그에 이 시를 소개했습니다. 또 이 시를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해 정리한 글도 있으니 읽어보세요. "과연 누가 작성한 시인지 한번 가려볼까?" 하는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201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