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책&작가 평론(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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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애틋하지 않아서 좋은 사랑이야기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단편집인줄 모르고 에쿠니 가오리라는 이름만으로 그리고 책 제목만으로 집어든 책입니다. 분량이 많지 않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모여 있는 책이라 술술 읽혀서 좋았습니다. 가슴 메어지는 사랑이야기도 있으면 이런 이야기도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한 감동이나 애틋함은 없지만 그래도 싫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 사견이지만 에쿠니 가오리는 연예 경험이 풍부한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글을 쓰려면 내공이 상당해야 할 것 같아서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남녀간의 사랑, 연예감정 그리고 남녀간의 바람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수 있게 되어버린 것 같아 내심 씁슬하기도 했네요. 클래지콰이의 이별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더군요. 소설속 명대사, 그리고 클래지콰이의 "이별" 울 준비는 되어 있다 ..
2008.02.05 -
나이프, 우리들의 일그러진 일상 왕따 이야기
나이프 시게마츠 기요시의 나이프를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분량이 많네요. 옴니버스라고 하나요? 다섯가지 이야기를 엮어서 소개하는 소설입니다. 한가지 공통적인 주제는 집단 따돌림, 즉 왕따인데요. 중고등학교를 나온 보통의 청소년 혹은 성인이라면 왕따라는 것을 익히 보아왔고 그 심각성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나온 고등학교에도 심부름 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나이프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학생 이외에 그 부모님과 친구의 관점 그리고 제 삼자의 관점까지 엿볼수 있었습니다. 집단 따돌림을 당해서 괴로워 하는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 소설 속에 있습니다. 시게마츠 기요시라는 분이 집단 따돌림에 대해 전문지식을 지닌 전문가라고 합니다. 역시나 소설 자체도 눈을 뗄..
2008.02.04 -
나는 공부를 못해, 한없이 귀엽고 유쾌한 이야기
나는 공부를 못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어쩜 이리도 재미있는지! 자유롭고 개방적인 어머니와 할아버지와 셋이서 함께 자란 주인공 소년이 학교에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누구나 공감해 봤을만한 고민도 있고 학교 이야기도 있고 그리고 엉뚱한 재미도 있고 참 좋네요. 선생님을 꿈꾸는 학생이나 좋은 선생님에 대해 고민하는 분이 읽어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자녀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겠고 내가 읽어봐도 좋은 그런 책입니다. 상상만으로 즐거워지는걸요! 책의 저자 야마다 에이미라는 작가가 일본에서는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 보다 유명하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만! 하네요. "미리 말해두는데 나는 공부를 못해." -도키다 왈- 책속의 좋은 글귀 콘돔이 떨어진게 발각되자 선생님이 "이런 일에 얼을 빼..
2008.02.02 -
마왕, 은근히 소름끼치는 일본소설
마왕 이사키 코타로의 마왕, 표지 디자인이 예뻐서 읽었습니다. (-_-) 파시즘, 민족주의, 정치 이야기도 빈번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봤네요. 초반에는 무슨 미드 히어로즈 같은 초능력 소설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일정 거리 안에 있는 사람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하는 능력, 복화술이라고 하나요? 안도라는 인물이 복화술을 사용합니다. 동생 준야 이야기 "호흡" 편 부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준야의 여자친구와 경마씬도 재미있었고 나름대로 좋았어요. 좋은 소설이다 그렇지 않다 찬반이 많이 갈리는 분위기던데 저는 좋은 소설에 한표 던지고 싶습니다. 다른 일본소설에 비해 분량은 많은 편입니다. 이누카이는 누구 소설속에 이누카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한마디로 젊은 나이로 정계에서 막강한 ..
2008.02.01 -
하치의 마지막 연인, 구차하지 않아 멋스러운 소설
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입니다. 키친을 추천하는 분들이 많던데 저는 왠지 제목이 글려서 하치부터 봤어요. 진부한 느낌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군더더기가 없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잔잔하고 무엇보다 얽매이지 않는 관계가 참 멋이 납니다. 일본소설에서는 섹스가 빠지면 안되나 봅니다. 암튼 진하지는 않지만 여지없이 섹스 얘기가 나오는군요. 자비의 마을, 할머니, 종교단체, 하치, 이별 여러가지가 주마등처럼 떠오르네요. 가슴 시리지도 않고 생각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잔잔하고 좋은 소설입니다. 허나 뒤집어 생각해 보면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는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는지 도무지 종잡을수 없고 밋밋한 소설이기도 합니다. 기억에 남는 글 "실연했는데 억지로 기운내려 애쓰려는 것은 미처 익지 않아 시퍼런 바나..
2008.02.01 -
뱀에게 피어싱, 자유로운 영혼들의 막나가는 이야기
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의 소설 뱀에게 피어싱, 과연 이 소설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1번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 2번 인생은 생각없이 사는거다. 3번 책내서 돈을 벌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4번 이런 소설도 상을 받을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5번 독자를 우울하게 만들어 주겠다. 정답 4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지구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만큼 각양각색의 관점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덜익은 감을 씹은 것처럼 떱떠름하고 씁쓸한 느낌이 들더군요. 중간 중간 변태적인 섹스신도 나오니 19금 소설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SM 이라고 하죠 목을 조르면서 하는 신도 나오네요. 취향이라고 하면 어쩔수 없구요 (-_-) 자유스러움도 좋지만 도가 지나치..
2008.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