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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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부가 돌아가신 날
결국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나에게는 이모부였던 그는 어머니에게는 친언니의 남편이었다. 전화로 이모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어둡고 우울했다. 이모부가 살던 벌교로 갔다. 벌교터미널에 도착해 장례시작으로 들어갔다. 익숙한 얼굴의 친척들이 모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버지의 안내를 받고 부조금 봉투를 넣었다. 이모부의 아들이자 사촌형님 두 분이 이모부의 영정사진 앞에 서 있었다. 꽃을 들어다 놓고 절을 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말문이 막혀서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친척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삼촌댁에서 잤다. 다음날 오전에 예배를 드리고 장지로 향했다. 어릴때부터 외가는 자주 찾았던 터라 길이 익숙했다. 이모부가 ..
2020.04.29 -
올림픽대교 육군 시누크 헬기 추락 사고
2000년 2월 육군에 입대했다.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자대배치를 이천에 있는 항공대대로 받았다. 항공대대면 공군 아니야? 라고 물을 수 있지만 육군에도 항공대대가 있다. 회전익이라고 하여 헬기를 담당하는 부대가 있다. 나는 공격헬기 부대에서 복무했는데 바로 옆 부대가 수송헬기인 CH-47(시누크/치누크)을 주특기로 하는 부대였다. 옆 부대에서 갑자기 터진 헬기 사고 어느날 부대 내에서 흉흉한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헬기사고가 났고 3명의 간부들이 죽었다고 했다. 사망한 간부의 아내인가 어머니가 와서 사령관의 멱살을 잡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어찌됐든 바로 옆 부대에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믿겨지지 않았다. 시누크 헬기 추락사고 사건 개요 2001년 5월 29일 올림픽 대교 ..
2020.04.07 -
한국 자영업자들이 계속 힘들어지는 이유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남 잘 되면 우루루 따라해서 원래 잘되던 가게까지 망하게 하는 나라입니다." 씁-쓸. 뉴스에서는 자영업자들 폐업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자영업이라 함은 내가 없으면 그 일이 돌아가지 않는 일을 말한다. 즉, 자기 몸을 갈아서 돈을 버는 게 자영업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치킨집이다.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치킨은 굽고 배달은 보낼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뛰어들기 쉬운 만큼 망하기도 쉽다. 자영업자 3명 중 2명은 3년 안에 망한다는 뉴스도 나왔다. 자영업자들은 왜 자꾸 생겨나고 왜 자꾸 망하는 걸까? 고용 불안에 따른 빠른 은퇴 대기업 기준으로 40대, 오래 버티면 50대 초반이면 회사를 나와야 한다. 요즘은 대리에게도 희망퇴직을 받는 시대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편안하게..
2019.12.22 -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목록
교보문고가 강화길, 구병모, 기준영, 김경욱, 김기창, 김동식, 김미월, 김봉곤, 김세희, 김숨, 김이설, 김종광, 김초엽, 도선우, 도진기, 박민정, 박상영, 배명훈, 백수린, 서유미, 성석제, 손보미, 안보윤, 윤고은, 윤대녕, 이도우, 이립, 이만교, 이석원, 이유, 이재익, 이종산, 이주란, 임솔아, 임현, 장강명, 장류진, 전석순, 정세랑, 정용준, 정이현, 정한아, 조우리, 주원규, 최류, 최정나, 최진영, 한지혜, 해이수, 황현진 등 소설가 50인이 추천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의 소설을 발표했다. 1위에는 황정은의 디디의우산이 올랐으며 11명의 소설가에게 추천을 받았다. ※ 책 가장 싸게 사는 방법 한참 책을 많이 읽을 때 이틀에 1권 꼴로 읽었다. 내가 찾는 책은 다른 사람도 좋아해서 도..
2019.12.17 -
노량진수산시장 바가지 실제로 당해보니
여친 생일이라 회를 사주려고 노량진수산시장에 다녀왔다. 노량진수산시장 후기를 검색하다보니 인어교주해적단이라는 앱이 보였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후기가 좋은 상점들의 목록이 보였다. 최근에 회는 먹었기 때문에 해산물을 먹으러 갔다. 왜 사람들이 노량진수산시장에 안 가는지 그 이유를 깨달았다. 45,000원짜리 메뉴가 횟집 스끼다시 수준 최근 횟집에 가서 회를 먹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해산물들을 먹어보기로 했다. 45,000짜리 해산물세트 메뉴가 2인으로 되어 있었다. 실제로 나온 해산물세트의 모습이다. 새끼 오징어 두마리를 덮어놓아 많아 보이지만 무채가 가득하게 들어있는 걸 보고 욕이 나오더라. 다 먹고 나서 우리는 "뭐야 이게? 스끼다시만 나오고 메인 요리는 안 먹은 기분이잖아?"라고 적은 양에 혀를 내..
2019.11.10 -
일잘하는사람 일못하는사람 읽고 바라본 실제 직장생활
회사에서 드디어 대기업과의 큰 계약을 앞두고 있다. 처음부터 내가 제안처를 찾고 제안서를 만들고 버스를 타고 2시간 거리의 거래처를 다녀왔다. 그 후로 몇차례 미팅을 더 했고 이제는 계약서를 받아 최종계약을 앞두고 있는 단계다. 영업 담당으로 들어온 게 아니었기에 이 성과는 내게 의미하는 바가 더욱 크다. 약 1년이 넘도록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일을 했다. 골목에 있는 전파사가 대뜸 삼성전자에 연락해서 제휴하자고 하면 그들이 좋다고 할까? 삼성전자에 연락하기 전에 본인의 덩치를 키우거나 덩치가 큰 것처럼 만드는 게 우선이다. 중견기업, 이름난 스타트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돈을 들이지 않고 회사를 신뢰감 갈 수 있도록 작업했다. 그리고 우리 회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홈페이지도 자사몰로 직접 꾸미고 단장했..
201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