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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재밌는 미드 굿와이프
굿와이프 시즌 6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고 있다. 이제 딱 한 시즌 남았다. 좋아하는 주변인들에게 추천했다. 미치도록 재밌으니까 보라고. 왓차에 있으니 보라고. 한 달 무료니까 보라고. 나는 범죄 수사물을 좋아한다. 범죄 수사물에 집착하는 내가 혹시 싸이코패스나 변태가 아닐까 싶어 찾아보니 삐빅- 정상이었다. 싸이코패스 테스트도 정상으로 나왔지만 미국 내 드라마 시청률을 보고 안심했다. 미국 본토에서도 범죄 수사물이 순위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소프라노스, 브레이킹 배드, 덱스터가 인생 미드 삼인방이다. 이제는 인생 미드 삼인방을 사인방으로 늘려야 할 것 같다. 굿와이프는 범죄수사물 보다는 범정물에 가깝다. 유명 로펌(범무법인)과 변호사, 그들 주변인들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다. 독자분들께도 굿와이프를 미..
2020.10.30 -
오이뮤 색이름 우리말 색이름 사전
요즘은 주로 시와 여행산문을 쓴다. 나중에 책을 사서 볼 독자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다른 곳에 외따로 끼적이고 있다. 색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따로 적을 필요는 없으리라. 글쓰기에 있어서도 색은 중요하다. 색이름으로 알록달록 예쁜 글을 써보고 싶었다. 색이름에 관한 책을 찾기 시작했고 오이뮤의 책 '색이름'이 레이더에 잡혔다. * www.oimu-seoul.com/ "떠오르는 색깔을 말해보시오."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검정색,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녹색, 주황색, 연두색, 회색, 흰색이 전부였다. 오이뮤의 색이름 책을 사서 빨강계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신세계가 열렸다. 이렇게 편편할 수가! 빨강 계열 색만 아래 정리해보았다. 간장색 건포도색 암홍색 적토색 팥색 벽돌색 고추장..
2020.10.27 -
인천국제공항
비행기를 타러 가는 게 아니었다. 인천공항을 목적지로 여행하는 사람들에 관한 뉴스를 봤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비행기날개를 묶기 수년 전의 기사였다. 사람들이 뜨거운 여름을 피해 공항으로 피서를 떠난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몰랐다. 그들이 공항으로 여행을 떠나는 진짜 이유를. 일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했는데 당분간 해외를 나갈 길이 사라졌다. 공항이 보고 싶어졌다. 김포공항 말고 인천국제공항에 가야지 계획했다. 어렵게 일정을 짜거나 할 필요가 없었다. 다음 날이 되면 지하철에 몸을 싣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역에서 내리면 되니까. 일몰이 시작될 무렵인 4시가 조금 넘어 출발했다. 공항 안으로 쏟아지는 노을빛을 만나길 기대하면서. 시집을 한 권 챙겼다. 지하철에서 왕복 두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무료할까봐 책을 ..
2020.10.22 -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재판 방청기
드라마와는 사뭇 달랐다. 미국드라마 굿와이프를 보고 있다. 어느 법무법인 변호사와 형사·민사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법정 드라마다. 법정 드라마 속 재판장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 그래서 재판을 직접 두 눈과 두 귀로 느껴보고 싶어졌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법원은 서울서부지방법원이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열리는 오전 재판을 방청하고 싶어서 서울서부지방법원행 지하철에 올랐다. 공덕역 4번 출구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었더니 서울서부지방법원이 나온다. 3층으로 올라갔다. 여러 방이 나무로 된 문으로 굳게 잠겨 있었다. 한참을 헤매는데 어느 할아버지와 젊은 여자가 어느 방에서 함께 나왔다. 여자는 검사이거나 변호사인 것으로 보였다. "벌금 50만원 내셔야 해요. 다음부터는 절대 이러시면 안 돼..
2020.10.20 -
헌책
아아- 헌책이 자아내는 정취란... 대형서점 브랜드로는 알라딘, YES24에서 온·오프라인 헌책방을 운영한다. 주로 알라딘 중고매장을 이용하며 가끔 신촌 글벗서점에 가서 책장을 뒤진다. 헌책 특유의 낡은 종이에서는 30년 전의 냄새가 난다. 오늘은 알라딘 중고서점 신촌점까지 걸었다. 한 시간 조금 덜 걸렸다. 서점에 도착했을 즈음엔 파릇파릇한 대학생들도 보였다. 나이는 속일 수 없나 보다. 젊음이 뿜어내는 생생한 눈빛과 걸음걸이와 웃음소리는 어쩜 그리 싱그러운지. 알라딘 중고서점 신촌점에 도착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갔더니 상상했던 그대로의 헌책방이 눈앞에 펼쳐졌다. 합정점보다 좁았으나 훨씬 헌책방다운 모습이었다. 산문 코너에 갔더니 김훈 작가 산문집 '연필로 쓰기'가 꽂혀 있었다. 꺼내서 읽어보는데 그렇..
2020.10.19 -
강릉으로 혼자
내일 아침이 되면 집 밖을 나설 거야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에 갈 거야 서울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삼천 원짜리 호두과자를 사고 한 개만 먹을 거야 편의점에서 커피 우유를 사고 승차 게이트 안쪽으로 들어갈 거야 마스크를 낀 아주머니에게 참치 꼬마김밥을 달라고 할 거야 아침 식사를 비닐봉지에 넣은 채로 자박자박 걸어갈 거야 기차 안에 앉으면 창가 자리에 앉아 찰칵 사진 찍을 거야 사진이 잘 찍혔는지 보고 마음에 들면 너한테 보내줄 거야 새로 산 중고 책을 왼손에 펼쳐 들고 창밖 풍경과 종이를 번갈아 바라볼 거야 유리창 너머 산과 들판을 보며 너와 함께 했던 시간을 더듬을 거야 강릉역에 도착하면 우와 강릉이다 속으로 소리치며 피식 웃을 거야 흐릿한 하늘이 나를 안목해변까지 걷도록 안내할 거야..
2020.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