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문장수집(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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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20대의 유서를 읽고
20대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쓴 것으로 알려진 유서가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어 블로그에 소개합니다. 글을 이토록 잘 쓰는데, 시인이나 소설가로 성공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 재능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니 더 안타까워집니다. 글쓴이의 처지를 생각해본다면 이 또한 무리한 기대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가난한 현실을 유지하기에도 벅차, 편하게 책상에 앉아 글을 쓸 생각 조차 못했겠지요. 가난해서, 빚이 있어서, 딸린 식구들이 있어서, 그 딸린 식구들마저 저 세상으로 떠나버려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삶을 포기해야만 했을겁니다. 만에 하나,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됐다면 그 곳에서는 꼭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들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삶은 느리게 흘러간다. 힘겨운 하루가 어서어..
2013.07.27 -
미녀의 돼지저금통과 박민규의 소설
지금의 직장 이전의 회사에 다닐 때 일이다. 출근한지 한달쯤 됐으려나. 사무실에, 그 것도 바로 내 앞에 예쁘게 생긴 여직원이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오, 예쁘다. 싶을만큼. 그녀의 이기적인 외모 때문인지 다른 여직원들로부터 약간의 따돌림을 받고 있는 눈치였다. 남자직원이라곤 임원분들 외엔 나 하나뿐이었으므로 그런, 엽기적인 일들이 충분히 일어날만 했다. 여직원들로부터 보고 들은 것만 책으로 엮어도 세 권은 족히 나올 정도니까. 하루는 도와줘서 고맙다며 술을 마시자는 그녀. 미녀가 막걸리를 쏜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09년 히트상품 1위인 그, 막걸리'님' 을 뵙기 위해 그녀의 집 앞으로 향했다. 영양가라곤 어릴적 학교 앞에서 팔던 테이프과자 만큼도 없는 무미건조한 ..
2011.09.01 -
도올 김용옥이 전하는 좋은 글쓰기의 기술
EBS 프로그램 논술세대를 위한 철학교실의 '좋은 글쓰기편'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도올 김용옥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도올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채워진 책이 있을 정도) 그의 여러 방면을 아우르는 지성은 인정해야 할 겁니다. 논술세대를 위한 철학교실 27강에 나오는 도올 김용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좋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1. 한눈에, 빠른 시간내에 이해될수록 좋은 글이다. 언어는 소통을 위해 존재합니다. 방송에서는 "모든 문장은 의사소통가능성(Understandability)을 전제로 한다." 라는 자막을 깔아주더군요. 이해하기 쉬운 글이 곧 좋은 글 아닐까요. 어떤 이의 블로그는 어려운 단어 투성이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어려운 단어를 나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2009.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