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이 전하는 좋은 글쓰기의 기술

2009. 1. 26. 08:17라이프/책&작가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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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프로그램 논술세대를 위한 철학교실의 '좋은 글쓰기편'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도올 김용옥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도올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채워진 책이 있을 정도) 그의 여러 방면을 아우르는 지성은 인정해야 할 겁니다. 논술세대를 위한 철학교실 27강에 나오는 도올 김용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좋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1. 한눈에, 빠른 시간내에 이해될수록 좋은 글이다.

언어는 소통을 위해 존재합니다. 방송에서는 "모든 문장은 의사소통가능성(Understandability)을 전제로 한다." 라는 자막을 깔아주더군요. 이해하기 쉬운 글이 곧 좋은 글 아닐까요. 어떤 이의 블로그는 어려운 단어 투성이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어려운  단어를 나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어려운 단어를 자주 구사하는 사람이 글을 잘 쓰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착각은 착각일 뿐입니다. 정말로 잘 쓰여진 글이란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간결한 글입니다.



2. 동사적 표현을 많이 써라.


도올 김용옥은 동사적 표현을 많이 쓰라고 합니다. 동사는 움직이는 것이고 명사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명사를 많이쓰면 문장이 힘이 없지만 동사를 많이 쓰면 문장이 움직이고 결국엔 감동을 준다고 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3. Redundancy(불필요한 중복, 군더더기 말)를 피하라.


불필요한 중복은 백해무익입니다. 저도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사람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인간관계 속에서 성장하게 된다" 보다는 "사람은 인간관계 속에서 성장하게 된다" 라는 표현이 더 간결하고 깔끔합니다. 또 하나 예를 들어볼게요. "티스토리 우수블로거가 되면 더 많은 피드백을 기대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성스러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두가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수 있다" 라는 문장에서는 "두가지"라는 단어와 "일석이조"라는 단어가 중복됩니다. 두 단어중 한가지를 빼면 더 자연스러운 문장이 될 겁니다.



4. 메타포를 쓸때는 그것이 나의 논지를 강화시키는 맥락에서 동원되어야 한다.


메타포, 은유를 쓸 때는 연관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은유는 무언가를 설명할 때에 비슷한 것을 모방하여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종격투기 선수
안드레이 알롭스키를 침몰시킨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효도르는 주특기 얼음 파운딩으로 유명한데요. 그의 주먹을 이야기할 때, "얼음과 같은 주먹"은 직유입니다. 그러나 "얼음(의) 주먹"은 은유라고 할수 있겠어요. 냉철하고 정확하게 구사하는 그의 주먹을 묘사하고자 할 때는 "솜방망이 주먹" 보다는 "얼음 주먹"이 더 어울립니다.


5. 일기나 편지를 써라.


"오늘 일어난 일들 중에서 인상 깊었던 일을 써보는 습관을 길러라. 일기는 문장훈련의 첩경이다" 라고 도올은 이야기합니다. 연이어 "인터넷 채팅은 문장이 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습관이 글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습니다. 하루하루 글을 써오면서 글이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그날의 인상깊었던 일만 매일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머지않아 큰 효과를 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