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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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에 바치는 시
무인양품 나는 무인양품이 두렵다 굳이 사지 않아도 될 것까지 결국 사게 만드니까 나는 무지가 두렵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결국 하게 만드니까 나는 감성이 두렵다 굳이 사거나 말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결국 사거나 말하게 만드니까 무인양품 매장에서 쇼핑을 마치고 출입문을 나서면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이성적인 사람이 된다
2020.08.24 -
BHC치킨 플래너 블랙화이트 다이어리 리뷰
치킨이 먹고 싶어졌다. 월급의 85%를 모으는 짠돌이인 내게 치킨 한마리 사먹는 것도 일이다. 이틀간 고민한 끝에 요기요에서 BHC치킨을 주문했다. 과거에는 맛초킹을 즐겨 먹었지만 오늘만큼은 양념반후라이드반이 먹고 싶었다. BHC치킨 배달하는 아저씨(사장님으로 보임)가 오셨다. 그런데 치킨 말고 플래너도 같이 건내주신다. BHC치킨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놓지 않아서 좋았다. 실용성을 생각한 디자인.. 마음에 든다. 성공한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가치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라는 아인슈타인옹의 명언이 적혀 있다. 소소한 감동이다. 커버를 넘기면 분실을 대비해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놓는 공간도 있다. 나도 다이어리하면 일가견이 있어서 여러 차례 적어둔 적이 있었으나 막상 분실하면 연락은 오지 않았다. 마지막 장에..
2019.12.05 -
PRODIR QS20 디자인 펜 구입 후기
오랜만에 책좀 살 의향으로 교보문고 합정점에 갔다.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수필 형식의 책 "만약은 없다"를 사고 핫트랙스를 구경했다. Stalogy라는 일본 문구류 브랜드에서 나온 노트를 보고 꽂혀버렸다. 어제 저녁의 일이다. 자꾸만 아른거리는 그 노트를 사려고 오늘 다시 교보문고 합정점 핫트랙스에 가보았다. 뜯지도 않은 몰스킨 다이어리도 있는데 어느새 계산대 앞에서 회원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노트는 다음에 리뷰해보는 걸로! 암튼, 노트도 한 권 샀으니 펜도 하나 사고 싶었다. 이번엔 홍대 1984로 가보기로 했다. 1984에 갈 때마다 예쁘고 멋진 디자인 문구류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PRODIR와 HELVETICA 펜 중에서 고민하다 PRODIR라는 스위스 메이드 펜으로 결정했다. 오랜만에 들른 198..
2018.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