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에 바치는 시

2020. 8. 24. 23:23라이프/잡문집

무인양품

 

나는 무인양품이 두렵다

굳이 사지 않아도 될 것까지 

결국 사게 만드니까

 

나는 무지가 두렵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결국 하게 만드니까

 

나는 감성이 두렵다

굳이 사거나 말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결국 사거나 말하게 만드니까

 

무인양품 매장에서

쇼핑을 마치고 

출입문을 나서면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이성적인 사람이 된다

 

무인양품의 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