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쓰기/독서일기72

박준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서평 마냥 아쉽다. 박준 시인에게 나쁜 감정은 없다. 시집 전체적으로 시인이 완전하게 자기 생각을 펼쳐놓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까지 도보여행하기로 계획했다고 치자. 고성에서 해남까지 10분의 6 혹은 7쯤에 해당하는 부산에서 멈추고 버스 타고 KTX 타고 서울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다리 아파서 그랬는지 의욕을 상실해서 그랬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의 시에서는 감정의 극단이 보이지 않는다. 혹자는 이를 '절제의 미'로 볼 수도 있지만 어딘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완전히 내보일 수 있는 것도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경계하는 움츠림이 보였다. 이 시집은 끄트머리에 있는 발문이 시 자체보다 좋았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미려한 분.. 2020. 10. 4.
김정선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서평 처음이 아니었다. 2014년 직장에 다닐 적 제목에 이끌려 책 를 샀다. 출퇴근길에 읽다가 어느덧 책장에 꽂아두고 읽지 않았다.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을 팔았다. 놀랍게도 번역 수업 선생님이 익숙한 책을 교재로 구입하라고 했다. 그리하여 다시 교보문고에 갔다. 반가웠다. 강제성이 있는 독서도 유익했다. 과거에는 읽거나 말거나였는데 이젠 읽지 않으면 안 되는 신세가 됐다. 1분에 한페이지씩 차근차근, 매일 읽어나갔다. 감동적이었다. 교정자가 어색한 문장이나 단어를 바로 잡아주는 책인데 왠 감동이냐고? 이 책은 단지 맞춤법 사전이나 참고서가 아니다. 본인이 교정을 본 인물과 편지로 주고받는 글이 수록되어 있다. 게다가 작가의 산문도 들어 있다. 저자와 교정자의 이메일 내용에서는 긴.. 2020. 9. 22.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100인의 추천도서 목록 시집을 찾다가 예전에 자주 찾던 지식인의 서재에 접속했다. 지식인의 서재는 사회 각 분야의 리더와 인터뷰하며 책에 관한 인터뷰를 소개하는 메뉴로 네이버에서 운영했다. 8년간 운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100회 특집편을 발행했다. 평소 책을 가까이 하는 리더들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순서대로 기록됐다. 한국의 작가, 영화인, 예술인, 광고인까지 인터뷰이(인터뷰 받는 사람)의 직업도 다양하다. 지식인의 서재 덕분에 좋은 책과 말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철학가 고병권의 인터뷰는 주변의 선후배들에게 소개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책을 장식용, 혹은 가볍게 읽는 라이트 유저에게는 계속 읽어가기 어려운 책들이 많다. 아래 목록에서 누구나 가볍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은 다음과 같다. 6. 김수영 전집(한국을 .. 2020. 9. 20.
허연 시집 불온한 검은 피 서평 20년간 글을 써온 기자 형님에게 물었다. "형님 비범한 시인 추천 좀..." -> "허연, 심보선. 허연 좋아". 허연 시인의 시집을 찾아보니 '불온한 검은 피'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네이버 책 평점은 무려 만점(10점)이다. 30명이나 별점을 매겼는데 만점이라니, 놀라웠다. 교보문고에서 바로드림으로 책을 주문하고 하루에 1부씩 읽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분량도 적당해서 하루에 1부씩 읽기에 딱 좋았다. 이 책은 십수년 전에 나왔는데 금새 절판됐다고 했다. 김경주 시인을 비롯한 수많은 청춘들이 이 책을 돌려보며 필사했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뛰었다. 게다가 시인 허연은 현재 매일경제 문화부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기대가 컸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보니 생각만큼은 아니었다. 나의.. 2020. 8. 25.
최영미 시집 돼지들에게 서평 광화문 교보문고 안을 서성거리다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구매한 책이 있다. 최영미 시인의 이다. 사회 지배층, 권력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전체 시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볼 수 있다. '좀 더 신랄한' 수사와 은유가 자주 쓰였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시집 돼지들에게에서 좋았던 부분과 시집에서 소개한 다른 시인을 소개한다. 발췌 그는 불행과 고통의 친구이며 망설이는 자들의 이웃,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진 이들의 후원자. 시멘트 벽에 흩어지는 빛과 바람을 모아 가난한 언어의 그물을 짠다 시인 책에서는 '삼십 세에 자신의 집에서 가스를 틀어놓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미국의 시인.' 이라고 소개했다. 좀 더 알아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실비아 플라스의 글은 무섭고, 잔혹하고, 솔직하기로 유명했다. 페미니즘 문.. 2020.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