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홍혜걸 이름 건 무좀약 사기 주의보

2025. 3. 29. 19:59글쓰기/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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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이른 오후에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평소처럼 안부를 묻는 전화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버지가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는데 이국종 교수와 의사 홍혜걸 씨가 무좀약을 추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름이 '큐티카라, CUTICARA'라고 하셨다. 아버지가 건강 관련 정보에 관심이 많아서 어디선가 들으신 것 같았다. 문제는 그 약을 사려면 무통장 입금은 안 되고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는 하셨다. 아버지가 카드 사용을 하지 않으셔서 내게 결제를 부탁하셨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국종 교수는 외과 의사로 유명하고, 홍혜걸 박사도 건강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이 갑자기 무좀약을 추천했다고? 하는 의심이 들었다. 무통장 입금이 안 되고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아빠, 제가 좀 알아볼게요"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고 곧장 인터넷을 검색했다.

'CUTICARA'를 찾아보니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판매되는 약이 아니었다. 약국에서도 찾을 수 없었고, 의약품 안전나라(https://nedrug.mfds.go.kr/index)에 등록된 제품 목록에도 없었다. 대신 유튜브에서 눈에 띄는 뉴스 영상을 발견했다. 제목은 "이국종 교수가 개발? 관절염 치료제 가짜광고 주의 / YTN"이었다. 영상을 보니 최근 이런 식으로 유명 인사의 인터뷰 장면을 짜깁기해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가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피해자 중에는 50대 이상 어르신들이 많다는 이야기에 소름이 돋았다.

깜짝 놀라서 바로 아버지께 다시 전화했다. "아빠, 그거 사기예요. 그런 약은 정식으로 유통된 약도 아니고 유튜브에 올라온 YTN 뉴스 기사도 있어요."라고 다급하게 말했다. 아버지는 처음에 “설마?”라는 반응을 보이셨지만, 내가 뉴스 영상 링크를 보내드리자 "아이고, 세상 무섭네"라며 한숨을 내쉬셨다.

요즘 사기 수법이 정말 교묘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국종 교수, 홍혜걸 박사처럼 신뢰할 만한 인물의 이름을 이용하니 의심하기가 어렵다. 특히 어르신들은 이런 사기에 더 취약한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나도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다. 주변에서 비슷한 전화나 메시지를 받는다면 꼭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특히 모바일 기기나 유튜브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이런 사기 광고에 속기 쉽다. 유명 인사의 이름이 들어가면 더 쉽게 믿어버리기 때문에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거나 사기 광고를 모니터링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식의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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