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블로그 인터뷰, 안철수연구소 안랩맨에게 듣는 노하우

2009. 5. 25. 08:12블로그/블로그 견문록

안철수연구소 블로그 인터뷰

안철수연구소 블로그의 핵심인물 안랩맨님을 만나러 여의도 안랩 사옥에 다녀왔다. 여의도 공원을 질러 도착하자 커뮤니케이션팀의 팀장님과 안랩맨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기자실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마친후 안랩맨님이 친절히 회사소개를 해주셨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상패를 목격해서였을까. 사무실을 구경할때는 그들에게서 뜨거운 열정을 느낄수 있었다. 직원수도 놀라웠다. 500명이 넘는 직원에 연수생과 프리렌서를 합하면 600명이나 된다고 했다. 곧 성남 판교 신도시에 안철수연구소 사옥이 착공된다고 한다. 지상 10층 지하 4층이라니 안랩 직원들은 정말 좋겠다. 안랩의 기업철학을 존경하며 세계를 무대로 한 힘찬 도약을 기대한다.



1. 안철수연구소 블로그의 필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안철수연구소는 총 3개의 블로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기술(보안)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블로그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
http://blog.ahnlab.com/)이며 필진은 칼럼니스트 7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내기자와 21명의 대학생 기자단이 함께 안랩의 사내문화를 전하는 보안세상(http://blogsabo.ahnlab.com/) 블로그도 있습니다.

안랩 CEO 김홍선님의 김홍선의 IT와 세상(http://ceo.ahnlab.com/)도 운영중에 있습니다. 김홍선 CEO가 "직접 자발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김홍선 CEO 블로그는 저도 구독중에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Zet)

2. 안랩 블로그의 포스트 발행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필진들이 자유롭게 글을 쓰되 커뮤니케이션 팀장과 안랩맨이 발행 일정을 조정합니다. 대학생 기자단을 예로들면 여러명의 필진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들의 글이 하루에 한개씩, 이틀에 한개씩 주기적으로 발행되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글이 원본으로 발행됩니다.


3. 안랩 블로그의 준비기간과 준비과정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2007년 1월부터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 포털에 블로그를 개설해서 6개월간 준비를 했습니다. 가볍게 운영하면서 블로그라는 것과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여러 블로그를 방문하여 잘된점을 보고 느끼는 기간이었습니다. 2007년 7월에 설치형 블로그로 넘어와서 본격적인 블로그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4. 안철수연구소가 기업블로그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블로그 자체가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었습니다. 안철수연구소의 글을 검색한후 읽어보고 좋은 글에는 감사의 댓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글에는 댓글로 해명글을 남기고 직접 소통을 시도했습니다.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한 결과 처음엔 비난글을 남겼던 분도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고객의 불만이 뭔지 잘 알수 없는데 블로그를 통해 그들의 불만을 알수 있게 됐어요.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도 블로그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5. 블로그를 운영함에 있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일화)가 있나요?

안랩에 관해 좋지 않은 루머가 있었습니다. 핸드폰 결제사기(휴대폰 자동결제)에 관해 안철수연구소가 발표했다는 글이 퍼지고 있었습니다.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해당 내용을 블로그를 통해 해명했고 해프닝은 원만히 해결되었습니다. 관련글은 여기서 보실수 있어요. 안철수 연구소장 발표를 사칭한 '핸드폰 결재 사기 주의' 글에 관한 안내
http://blog.ahnlab.com/ahnlab/171

6. 블로그 운영이 쉽지 않다고 느껴지는 때는 언제인가요?

오랜기간 블로그를 운영해서인지 새로운 컨텐츠의 발굴이 쉽지 않네요. 보안에 관련된 내용은 거의 다 나왔다고 보면 되니까요. 필진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은 "최신 동향에 관해 전하자니 내용이 어려워지고 지난 소재를 다시 올리자니 컨텐츠가 중복되는 문제가 발생하더라고요. 역시 지속적인 컨텐츠 생산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7. 대학생 기자단을 오랜기간 운영해 오신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학생 기자단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대학생 기자단은 1년에 한번씩 지원자를 받고 있습니다. 기자단에게는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기업문화를 체험할수 있는 기회 및 다양한 행사를 통해 여러가지 경험을 할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 기수는 10명 정도로 구성되고 지금이 5기째입니다. 보안세상 블로그는 몇달전까지만 해도 웹진이었습니다. 웹진 보안세상이 블로그로 넘어 왔다고 보시면 될것같아요. 웹진의 경우 두달에 한번씩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기한을 정해서 원고를 받고 편집을 하면 되었기에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운영이 가능했습니다. 이제는 하루에 한개씩 글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무척 바빠졌어요. 대학생 기자단은 보안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작성합니다. 2달에 한번씩 전체회의를 하고 1달에 한번씩 조별회의를 열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8. 앞으로의 블로그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안랩 블로그 자체에 메타블로그 형식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올초에 작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시만텍이나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개발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들이 한곳에 모여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방식의 시스템을 고안하고 있습니다.


9. 기업블로그를 준비하는 기업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기업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개인블로그를 먼저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업블로그는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안랩맨은 엠파스에서 사진 블로그를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 또한 경영자층을 설득해야 합니다. CEO나 경영진이 블로그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기업블로그의 풀 퍼포먼스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경영진이 블로그에 관심을 갖을수 있도록 설득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