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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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한옥마을 당일치기 솔플 여행기
"지쳤어"라는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블로거 팸투어를 이용해 주말마다 일탈을 꿈꾸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회사와 집을 반복하며 늘 비슷한 일상을 보냈다. 재테크에 목매달고 스스로를 압박해서 더 지쳤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주말에는 내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는 뭔가를 하고 싶었고 이번 주말부터는 매주 전국을 돌며 멋과 맛을 즐기기로 했다. 가진거라곤 건강한 몸뚱아리 밖에 없잖은가? 처음 여행지로 북촌한옥마을을 정하게 했던 방아쇠는 영화 북촌방향이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심각 캐릭터 김상중, 능청맞은 바람둥이 역의 유준상, 한 때 이상형이기도 했던 송선미가 나오는 홍상수 감독 영화다. 홍상수 영화 특유의 능청스러움이 좋았는데 북촌방향이 혹시 북촌을 배경으로 촬영한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북촌 한옥마..
2016.05.29 -
전주 당일치기 여행기 "전기맨을 찾습니다"
전주는,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라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당시 나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정규만이요, 별명은 전기맨이었다. 오른 목 부위 위에 손가락 두개를 올려놓고 어딘가를 무심코 지켜보던 규만이는 한마디로, 아니 두마디로 '조용하고', '속 깊은' 친구였다. 한번은 그에게 왜 손가락을 목에다 대고 누르고 있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하는 게 수명을 단축시키는 방법이라고 설명해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규만이에게 털어놓지 못할 어려운 사정이 있었던 게 분명한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지 벌써 10년은 족히 넘었지만 어렴풋이 규만이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 얼굴에 상처도 많았고, 좀 마른 체격이지..
2013.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