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2. 20:48ㆍ라이프/책&작가 평론
네이버 부동산 관련 카페(커뮤니티)에서 연재해 유명세를 탄 글을 엮은 책이라고 했다. 실제 두 아들을 둔 아버지가 아내와 함께 성공적으로 재테크를 하며 느낀 소감과 돈에 대한 공부를 시켜주는 책이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아들아 사랑한다라고 마무리하는 글은 좀 식상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참 따뜻한 아버지구나 했다. 그런데 한 주제가 끝날 때마다 아들아 사랑한다고 하니 이거 원 책의 주제가 아들 사랑인지 아니면 재테크인지 혼동이 될 정도였다.
또한 실질적인 재테크 팁이 부족했으며 인생 전반에 거쳐 이렇게 사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길게 풀어놓은 책이었다.
보수적인 조직(롯데그룹)에 속해있어서 그런지 가르치려는 느낌의 말투도 다소 거슬렸다. 전반적으로 책 초반의 내용이 좋았으며 뒤로 갈수록 진부한 느낌이 들어 책을 넘기기 힘들었다.
차라리 부동산 투자를 통해 약 50억의 부를 이룬 장본인(작가의 말에 따르면)이었던 아내가 책을 썼다면 훨씬 더 많이 팔렸을 텐데 아쉽다.
책 내용이 전체적으로 산만함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주식이 없었다면 자본주의는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거다. 주식시스템은 자본주의의 꽃이다. 모든 사업은 초기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자기 돈만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주식 시스템을 통해 자본을 모으는 방식이 생겨났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는 주식이 위험하다는 선입견이 강하다. 왜 우리나라만 사업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잡았을까? 왜냐하면 사업을 자기 돈으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업자의 대부분은 개인 사업자로 전체의 95%에 해당한다. 개인 사업자는 혼자 사업체를 꾸리거나 두엇 남짓한 사람들이 동업하는 정도다. 개인 사업자는 3년 동안 35%도 채 살아남지 못한다. 65% 개인 사업자는 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두 가지를 인식한다. 사업하면 결국 망한다. 또 누군가와 동업하면 망한다. 이렇게 해서 자본주의의 꽃인 주식 제도가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주식회사를 알아야 주식에 투자하는 안목이 생기는데...
주식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냈고 그에 대한 팁도 함께 담았다면 좀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전체적으로 무난했으나 꼭 읽어야 할 수준의 책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