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8. 16:56ㆍ라이프/소탈한 여행기
청계산은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선정된 산으로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을 끼고 있다. 집에서 꽤 멀지만 명산으로 얼마나 좋길래 명산으로 선정됐을까 하는 마음에 가보기로 했다. 아침 9시에 집을 나서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 10시 30분 경 도착했다. 평일 오전인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꽤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등산객하면 나이든 중년이나 노년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20대로 보이는 남녀도 보였다. 훈남은 못봤지만 훈녀는 종종 보였다는 건 안 비밀!
청계산 짤막평
청계산의 매력은 소박함이 아닐까 싶다. 등산 마니아도 아니고 산을 바다보다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 1인이 보기에 그렇다. 3시간이면 정상에 가까운 매봉을 찍고 내려올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적당히 가파른 경사도 좋았다. 숨을 헐떡거리며 운동을 한 기분, 엄청 건강해진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할까?
계단이 적은 루트(코스)
계단 오르내리기는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무릎에는 쥐약이라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다. 특히 몸이 쇠한 중장년층에게 계단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청계산을 오를 때 계단이 적은 코스를 소개한다. 시우땅!
청계산 2번 출구로 나오면 종이컵처럼 생긴 귀여운 휴지통이 보인다. 휴지통 왼편에 보이는 도보로 쭉 걸어가자.
걷다보면 우측으로 원터골 연결통로라고 적힌 녹색팻말이 붙어있는 터널이 보인다. 여기로 걸어 들어가자.
터널에서 나오면 전방에 블랙야크가 보인다. 혹시 블랙야크 선정 100대 명산 입구에 블랙야크를 깔아놓은 건 아니겠지? 왠지 그럴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몽벨과 블랙야크 사이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때까지 직진!
막다른 골목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걸어가자.
두둥! 청계산등산안내도 표지판이 보인다. 오오오~
이 길로 쭉 걸어가자.
이렇게 두 개의 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된다. 매봉까지 안내표지판이 있으니 누구나 쉽게 매봉에 다다를 수 있다.
매봉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특전용사 충혼비 가는 길 표지판이 보였다. 산화한 특전용사들의 기수와 실명도 적혀 있었다.
안내표지판을 보고 잠깐 걸어가니 특전용사 충혼비가 있었다. 산화한 특전사들을 기리는 문구를 읽고 났더니 마음이 뭉클했다. 나라를 위하다 돌아가신 군인들의 삼가 명복을 빌었다. 꽃바구니가 쓰러져 있어서 세워놓고 왔다.
여기가 매봉인가? 아니었다. 매봉이 아니라 매바위였다. 휴- 이게 뭐람. 매봉은 언제 나온단 말이냐!
드디어 매봉에 도착했다. 너도 나도 매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매봉에 등산도구를 올려놓는 아재는 정말 한심스러워 보였다. 사진 찍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는 것이뇨! 버럭~
매봉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는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청계산은 운동도 되고 초심자도 도전할 수 있어서 좋은 산이다. 서울에서 등산을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