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8. 08:41ㆍ라이프/소탈한 여행기
에어비앤비나 더머스탱네로로부터 단 1원의 금전적인 혜택이나 부탁을 받지 않고 직접 내 돈으로 숙박하면서 머문 후기를 남겨본다. 이번 여행에서는 작정하고 4박을 모두 머스탱네로에서 하면서 매일 다른 방에서 묵었다. 방콕여행을 떠나기 전에 들렀던 소품샵 오브젝트에서 우연히 펼친 어반리브라는 책에 머스탱네로의 대표 인터뷰가 있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물론, 그녀는 날 모르겠지만.
수완나품 공항에서 그랩을 이용해 머스탱네로 호텔로 왔다. 그랩카로 왔으면 100바트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는데 멍충하게 그랩SUV를 잡았다.
도착하면 직원분이 예약을 확인하고 친절하게 안내를 도와준다. 와! 이게 얼마만의 머스탱네로야!
블랙버드 방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냉장고와 테이블이 있다. 사실 처음에 머물렀던 방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첫인상은 그저 그랬다.
침대 옆으로는 이렇게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데.. 의자의 오염상태가 심각했다. 다른 사람 생각해서라도 흘리지 말고 드시라구!
화장실은 이렇게 생겼다. 오래된 느낌의 욕실.. 좋다.
냉장고에는 생수가 들어있는데 역시 태국물은 마시는 게 아니다. 태국은 물이 석회수라 생수를 사다 먹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편의점에서 300원이면 생수를 살 수 있으니 사서 마시즈아~
다 쓴 수건을 넣을 수 있는 빨래함도 있었다. 후훗! 두유노우 런드리고 인 코리아?
천장의 조명이 맘에 든다. 하여튼 특이해. 그래서 좋아.
테이블 위에 옷가지와 소지품을 올려뒀다. 전원선을 꼽는 콘센트(?)도 빈티지한 분위기를 풍겼다.
각 호실마다 열쇠고리도 다르다.
신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곳도 있고, 물론 실내화도 두개씩 마련되어 있다.
침대가 있는 공간은 충분히 아늑하다.
양쪽으로는 스탠드가 있는데 책을 보는 게 아니라면 끄는 게 나았다.
머스탱네로의 묘미 중에는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 외에 훌륭한 조식도 있다. 조식을 먹을 수 있는 1층 레스토랑으로 고고!
어제는 새벽에 도착해서 정신없어서 놓친 공간. 2호실로 향하는 곳에 이렇게 멋스러운 장소가 있었다니.
여친을 만나기 전까지 안 좋아했던 고양이를 나도 좋아하게 되버렸다. 그러나 냄새와 털 때문에 집에서는 기르지 않기로 했다.
음료와 토스트를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다. 토스트에 버터를 발라 먹으면 맛있으니 놓치지 말자.
조식은 직원분이 알아서 가져다 준다. 메뉴 고를 필요도 없고 조으다!
오늘의 메인요리는 닭가슴살 스테이크였다.
수박과 용과도 나왔다. 추후 소개하겠지만 과일 시장을 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용과가 무척 비싼 과일인 줄 알았다. 아마 한국에서는 비싸게 팔겠지. 참고로 한국은 사기 범죄로 OECD 가입국 중 1위에 속하는 창렬의 나라다. 예를 들어 광어가 풍년이면 광어회가 싸져야 하는데 유통업자들이 중간에 끼어들어 광어값에는 변동이 없다는 사실. 쯧쯧.
여친이 버터를 발라줘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소스와 식기가 담긴 그릇도 보였다.
닭가슴살과 계란이 고소했다. 이게 얼마만의 휴가란 말이냐!
수박과 용과도 맛있더라. 용과가 제철인지 너무 달고 맛이 좋았다.
밥 다 먹고 토스트를 더 구워왔다. 어찌된 게 토스트가 제일 맛있는 거 같아.
2호실 블랙버드는 작지만 담백한(?) 맛이 나는 숙소였다. 어지럽지 않고 단정한 느낌을 줘서 편안하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