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8. 09:19ㆍ라이프/이것저것 리뷰
1983년 8월 31일 총 269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자동항법장치 항로에서 이탈하고 감차카 반도의 소련 레이더기지에 포착되는데요. 사할린 방공군 기지에서 수호이15 전투기 두대가 이륙하여 대한항공 007기를 두 시간 동안 뒤쫓다가 민간항공기임을 알고도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죠. 결국 러시아의 무력대응으로 인해 대한항공에 탑승해있던 269명은 전원 사망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러시아 군용기가 7월 23일(19년) 독도상공을 침범했습니다. 우리는 경고사격에 그치고 말았지만 저는 이 뉴스를 보면서 대한항공 007기 추락사건이 떠오르더군요. 우리 군은 경고사격에 그쳤다는 보도를 듣고 "또 호구짓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영토를 침범했으면 전투기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게 마땅한 도리(?)인데 경고사격만 하다니요. 기가 찰 노릇입니다.
물론 러-중-북이 외교적으로 우호국가인지라 자칫 큰 화를 불러올수도 있겠으나, 매번 이렇게 소극적인 대응만 하다가는 호구나라로 인식될 확률이 높습니다. 격추될 명분을 러시아가 줬기 때문에 바로 격추시키는 게 맞다고 봅니다. 과거에 대한항공 007기에서 사망한 269명이 하늘에서 지켜본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내 가족이 소련이라는 놈한테 주먹으로 맞아 살해당했는데 그 범인이 다시 한 번 우리 집 마당으로 왔어요. 그런데 거기다 대고 쉐도우복싱만 하고 있으면 적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까요? 이 집안(한국)을 얼마나 우습게 볼지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저는 이번 러시아 도발에 대한 한국정부의 대응을 보고 역시 호구민족의 피는 속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참담했습니다. 적이 우리 땅에 처들어왔으면 미사일로 격추시키든 보복을 해야 하는데 나라가 힘이 없으니 이 모양 이 꼴로 돌아가는 것이죠. 도발 상대가 미국이었다면 어땠을까요? 한국이 힘이 없으니 자꾸만 이런 꼴을 당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국회의원과 군인이 벌인 사기(횡령) 사건에는 합의불가한 사형(집행)으로 줄줄 세는 세금부터 막는 게 국방력을 강화하는 지름길일 겁니다.
한국인은 호구가 아닙니다. 한국 정부는 눈치만 보지 말고 자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을 하길 바랍니다.
■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대한항공 007기 참사 관련 연설 https://www.youtube.com/watch?v=mQe2T_M1t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