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 15:57ㆍ라이프/소탈한 여행기
계획에서 예약까지 1주일. “과연 호텔이 여행의 Destination이 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네스트호텔에서 구했다. 네스트호텔과의 인연은 브랜드 컨설팅 회사 제이오에이치에서 시작한다. 제이오에이치의 포트폴리오를 보던 중 네스트호텔을 알게 됐다. 로고부터 호텔의 외관까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언제가는 가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게 벌써 1년이다.
네스트호텔로 여행을 떠나려고 결정한 순간 어떤 방에서 묵어야 할지, 조식은 과연 어떨지 검색해보았다. 소풍도 떠나기 전이 가장 즐거운 것처럼, 떠나기 전의 설레임 역시 마냥 즐거웠다. 네스트호텔의 홈페이지를 몇번씩 들어가보기도 하고, 나보다 먼저 호텔을 찾은 사람들의 후기를 읽어보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디자인 호텔스 멤버' 내 눈에 예쁘면 다른 사람 눈에도 예쁜가 보다. 인지상정이라는 말은 비단 한국인만 알아듣는 말이 아닌 게 확실했다. 전세계의 독창적인 호텔을 선정하는 디자인호텔스의 국내 최초 멤버라고 했다. "색다른 호텔을 체험하고자 하는 트렌드세터, 건축/디자인/예술에 관심이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네스트호텔은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지가 될 수 있습니다."는 홈페이지의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혼자 가기는 망설여졌다. 마침 뜻이 맞는 지인과 연락이 닿아 네스트호텔을 예약했다. 우리는 디럭스 더블 씨사이드 뷰에서 묵기로 뜻을 모았다. 혹시라도 네스트호텔을 방문하려는 독자를 위해, 인천공항 부근의 숙소를 찾고 있는 방문자를 위해 네스트호텔에서의 1박을 기록해본다.
회사가 광화문 근처에 있다보니 비행기를 타게 될 경우엔 칼리무진을 이용한다. 코리아나 호텔 입구 바로 앞에 인천공항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호텔 여행을 함께하기로 한 지인도 광화문 근처의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우리는 퇴근 후에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보기로 했다.
칼리무진에서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며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네스트호텔 홈페이지에서 인천공항<->네스트호텔 셔틀버스 시간표를 확인했다. 45분 단위로 인천공항에서 네스트호텔로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14C에서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곳, 14번 게이트에서 나와 건너편으로 중간 쯤에 보이는 곳에서 네스트호텔 셔틀버스에 올랐다. 네스트 호텔 셔틀버스 표지판을 찾으면 된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다정한 부녀의 뒷모습이 보였다. 다음날 새벽에 해외로 여행을 가느라 네스트호텔에서 하룻밤 자려는 가족으로 보였다. 직원분에게 물었더니 호텔이 인천공항 근처에 있다보니 실제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즐겨찾는다고 했다.
1시간 30분이 넘는 여정 끝에 객실에 도착했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침대로 가고 싶었지만 호텔이 여행지가 되다보니 이대로 잠들 수는 없다는 오기가 발동했다. 먼저 샤워를 하고 블로거 본능으로 카메라를 챙긴 다음 나갈 채비를 했다. 객실은 다음편에서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디럭스 더블룸 씨사이드 뷰의 모습은 대략 이렇게 생겼다. 객실 도어쪽에서 창가쪽으로 바라보고 담은 사진이다.
창가쪽에서 도어를 바라보고 담은 모습이다. 호텔보다는 가정집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도어 옆으로 보이는 반투명 문으로 들어가면 욕실과 화장실이 나온다. 가운, 미니금고, 슬리퍼 등이 있다.
먼저 쿤스트라운지에 갔다. 독일어로 예술작품/문예를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문학작품과 예술서적으로 채워진 라이브러리, 미니 시어터, 캐주얼 컨셉의 바와 테이블이 있는 공간이다.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는 커플, 담소를 나누는 커플, 가족으로 보이는 투숙객도 보였다.
메뉴판을 건네받고 '한 잔의 여름'을 주문했다. 신선한 카카오닙을 듬뿍 사용하여 달콤한 초콜렛 맥주, 상큼한 열대 과일향과 가벼운 질감으로 한여름에 더없이 어울리는 맥주, 바삭한 나초를 즐길 수 있는 메뉴! 더운 여름밤 갈증해소에 맥주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아크비어는 수제맥주라고 했다.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국산맥주와는 뭔가 다르겠지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썸앤썸은 진한 색깔에 초코향이 느껴지는 달콤 쌉싸름한 맛이 났다. 오른쪽의 코스믹 댄서는 열대과일향이 나서 상큼했다. 사이좋게 나는 코스믹 댄서를 선택했고 일행은 썸앤썸을 선택했다. 기존의 한국맥주와는 다르게 확실이 맛이 들어(?) 있었다. 평소 수입맥주를 즐겨마시는데 수입맥주와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맛에 놀랐다.
드디어 나온 나초와 살사소스! 고소한 나초와 소스가 절묘하게 어울리며 좋은 맛을 냈다. 너무 맛있어서 1개 더 주문할 뻔했다는 거!
쿤스트 라운지에서 나와 황홀한 바깥 풍경에 이끌려 네스트 가든으로 내려갔다. 잔디밭을 맨발로 거닐 수 있는 곳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바닷가를 끼고 있어서 그런지 네스트호텔의 여름밤은 선선했다. 벤치에 앉아 책는 이의 모습이 멋지다. 어느 연인은 손을 잡고 걷다가 카메라를 의식했는지 어느 순간 손을 놓고 걷고 있었다. 더워서 그럴 거야 아마..
거대한 스탠드 앞에서 책을 읽는 그녀와 네스트호텔을 동시에 담아보았다. 호텔이 아니라 대학 독서실 같기도 하고 차분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네스트 가든 주변을 배회하다 피로감이 몰려와 숙소로 돌아왔다. 내 집 같은 편안함 네스트호텔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