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천재들의 우울한 노래들

2015. 4. 15. 00:40라이프/이것저것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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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그런지 우울함의 농도도 어느 때보다 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힘든 일을 겪은 시기이기도 했다. 부모님의 조언도, 지인들의 조언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허물없는 친구랑 영광에 있는 백수해안도로에 갔었다.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날이었는데 자욱한 안개가 덮여있었다. 꿈속에서나 나올만큼 멋진 경치가 장관이었다.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 국수, 파전에 소주도 좋았다. 좋은 추억들이,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우울함이 밀려올 때는 YouTube에 접속해 노래를 듣는다. 기분을 전환하려고 애써 신나는 노래를 찾아 들었던 적도 있지만 좀체로 도움이 되질 않았다. 오히려 우울한 노래를 듣거나 슬픈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마음이 정화되기도 했다. 마약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Layen Staley와 Amy Winehouse,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재기까지 우울한 노래의 주인공들은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사랑은 지는 게임이야" Amy Winehouse


단 두장의 앨범을 내고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Amy Winehouse는 2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처음 그녀의 노래를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천재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저 독특한 외모와 목소리를 가진 여자 가수가 있다는 정도였달까. 요즘 들어 그녀가 천재라는 생각을 한다. 똑같은 노래를 생으로 불러도 저마다 다른 스타일로 소화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노랫말도 너무 좋다. Amy Winehouse의 노래는 Love is a Losing Game을 추천한다.



"시련은 셀프다" Layne Staley


Layne Staley는 락밴드 엘리스인체인스의 보컬이다. 고등학교에 다닐 적에 친구 따라 영상음악실에 따라갔다가 그의 라이브 영상을 접했다. MTV 공연에서 Would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MP3 파일이 없을 때여서 영상음악실에 정말 많았는데 그의 노래가 쩌렁쩌렁 울리는 그 순간에 다들 얼어붙었다. 정적만이 흐를 뿐이었다. 아직까지도 그날의 고요를 잊지 못한다. Layne Staley는 마약과다복용으로 36세에 사망했다. 좋은 노래가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도 Nutshell이라는 곡을 추천하고 싶다. 노랫말과 분위기가 그의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듯하다. 우울한 노래 속의 일렉 사운드가 일품이다. MTV 언플러그드 공연의 Would 라이브 영상도 잊지말고 챙겨보자.



"작은 시간에 세상을 많이도 적셨네" 김재기


발라드 사랑할수록으로 널리 알려진 김재기는 25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불광동에서 천재적인 보컬을 발굴한 김태원은 "그 친구만큼 노래 잘하는 사람을 우리나라에서 본 적이 없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부활의 곡 사랑할수록을 불러 12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주인공이도 하다. 나는가수다에서 가수 박정현이 소나기를 불렀지만 원곡의 울림에는 한참 부족했다. 목소리도 좋지만 가사는 한편의 시보다 나을 정도로 서정적이다. 왜 천재들은 빨리 죽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