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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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으로 혼자
내일 아침이 되면 집 밖을 나설 거야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에 갈 거야 서울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삼천 원짜리 호두과자를 사고 한 개만 먹을 거야 편의점에서 커피 우유를 사고 승차 게이트 안쪽으로 들어갈 거야 마스크를 낀 아주머니에게 참치 꼬마김밥을 달라고 할 거야 아침 식사를 비닐봉지에 넣은 채로 자박자박 걸어갈 거야 기차 안에 앉으면 창가 자리에 앉아 찰칵 사진 찍을 거야 사진이 잘 찍혔는지 보고 마음에 들면 너한테 보내줄 거야 새로 산 중고 책을 왼손에 펼쳐 들고 창밖 풍경과 종이를 번갈아 바라볼 거야 유리창 너머 산과 들판을 보며 너와 함께 했던 시간을 더듬을 거야 강릉역에 도착하면 우와 강릉이다 속으로 소리치며 피식 웃을 거야 흐릿한 하늘이 나를 안목해변까지 걷도록 안내할 거야..
2020.10.18 -
방콕 혼행에서 그랩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
이 글은 그랩을 서비스하는 회사로부터 일체의 대가를 받지 않고 작성하는 글이다. 방콕을 혼자 여행하는 경우, 특히 여성의 경우 범죄의 타겟이 되기 쉽다. 하긴 방콕은 게이가 많아서 남자도 타겟이 될 수도.. 방콕행 비행기는 보통 새벽에 도착한다. 그렇기 때문에 택시 이용이 불가피해지고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 그랩은 기사의 사진 및 개인정보가 그랩 서버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범죄와 바가지를 피할 수 있다. 몇개월만의 방콕인데 얼마나 설레는지..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타이항공을 이용한다. 저가항공 타면 떨어질 것 같아서 불안하기 때문이다. 비행기에서 밖을 보니 운치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타이항공에 오르면 늘 화이트와인을 한 잔 마신다. 머거본(?)에서 나온 아몬드가 제법 맛있다.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2019.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