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속(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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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한달살기 열째날
룸피니공원을 찾았다. 방콕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무척 넓고 볼거리가 많다. 길냥이들도 많고. 룸피니공원은 BTS살라댕에서 내리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정문을 통과하면 음료수를 파는 곳이 나오는데 여기서 10~30바트에 음료수를 구할 수 있다. 햇볕이 워낙 강해 썬크림도 무용지물이었다. 반드시 챙이 넓은 모자를 챙겨가라. 그렇지 않으면 흑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리랏 의학 박물관 방문기 괜히 갔다. 심장이 쫄깃해지는 스릴러, 공포영화를 좋아하지만 여기에는 차원이 다른 섬뜩함이 있다. 먼저 가는 길부터 설명하도록 하즈아. BTS사판탁신으로 가면 선착장이 바로 나온다. 선착장에서 톤부리 기차역 항구표를 15바트에 구매할 수 있다.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다면 택시를 타는 게 좋다. 배 한번 타보고 싶어..
2020.01.24 -
방콕 한달살기 아홉째날
BTS 나나에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빤타리라는 이름의 로컬 식당인데 영 별로였다. 햇볕이 들지 않아 습한 분위기, 보라색으로 칠해진 벽은 식욕을 떨어뜨렸다. 땡모빤(수박주스)에서는 이상한 맛이 났다. 뿌팟퐁까리를 시켰는데 기름이 게살보다 많은 느낌이었다. 속이 느글거렸다. 아! 방콕에서 이렇게 맛없는 식당은 처음이야. 공사중이지만 예쁜 벤자키티 공원 프롬퐁역 근처에 벤차시리 공원이 있는데 이름이 헷갈려선 안 된다. 벤자키티 공원은 아속 근처에 있다. 벤차시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예쁘다. 길도 깨끗하고.. 단지 한쪽이 공사중이라 반쪽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좀 그렇다. 초록초록한 나무와 조경이 눈을 사로잡았다. 고층빌딩과도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리는 걸 보곤 방콕스러운 공원이라는 생각을 했..
2020.01.23 -
방콕 한달살기 넷째날
무삥(돼지고기 꼬치구이로 양념 숫불갈비 맛이 남)의 맛을 알아버렸다. 어제도 먹고 오늘도 먹고.. 1일 1무삥이닷! 네이버 카페에서 태국여행정보를 찾다보니 란아이야(아이야아로이)라는 국수집이 있었다. 맛집이라고 소개되어 있어서 기대를 안고 방문했다. 원래 릉르엉포크누들이라는 국수집을 최애하지만 더 맛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 아속 란아이야 국수집 방문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대실망이다. 일단 위생이 참.. 극악이다. 파리가 날아다니고 내 머리에도 앉았다. -.,- 왜 그러는 거니, 너.. 그렇다고 맛이 정말 특별한 것도 아니었다. 위치도 소이 카우보이를 지나야 해서 습한 악취를 맡으면서 찾아가야 한다. 찾아갈만한 맛집은 아니라는 것. 그렇지만 호기심에라도 가게 되거든 분홍색 그릇에 담겨있는 국수를 먹자. ..
2020.01.18 -
1조가 넘는 부를 축적한 자산가의 첫인상
이 글은 실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월간조선 총무부장의 뒷통수를 맞았지만 함께 일하던 공무원분(O사무관)의 도움으로 중앙일보 계열사로 이직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책 블로그의신을 썼고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시 회사를 알아보았다. 광화문에 있는 여행스타트업인데 태국 방콕에 본사가 있으며 '태국 근무가 가능한 자'라는 항목이 자격요건에 적혀있는 걸 보니 묘하게 끌렸다. 한국지사의 규모나 회사이름은 소박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본사의 위치가 방콕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었다. 한국으로 치자면 명동 한복판에 있는 빌딩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과연 이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의 직업은 무엇일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입사지원을 했고 마케팅팀장으로 서울 지사에서 근무했다. 두어달 지났을까? ..
2019.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