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이 알아보면 좋을 인물 John Kiriakou

2025. 6. 6. 07:16라이프/리뷰

미국 CIA의 정보 분석가이자 작전 요원이었던 존 키리아코우의 인터뷰가 정말 재밌다. 그는 기밀정보를 언론인에게 누설한 혐의로 약 3년 6새월간 감옥 신세를 졌다. CIA의 고문에 대해 기밀을 발설했다는 이유였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간첩법으로 기소됐다. 하지만 그는 CIA와 수감에 관한 이야기를 8권의 책으로 펴냈고 시민 용기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하며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TED에는 "나는 어쩌다 CIA 내부고발자가 됐나"라는 제목으로 당당히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내부고발자는 역적이자 죽일놈이지만 미국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선하게 생겨서 정이 가는 존 키리아코우

 
*CIA의 충격적인 채용면접 과정 https://www.youtube.com/watch?v=FN_F1CSvqac
유튜브 알고리즘에 갑자기 CIA의 충격적인 채용면접 과정이라는 영상이 떠서 이 영상으로 존 키리아코우를 알게 됐다. 이 영상은 전직 CIA 요원이었던 존 씨가 CIA의 특이한 채용면접 과정을 폭로하는 영상으로 3시간짜리 인터뷰에서 특정 부분을 잘라 만들었다. 

밥이라는 가명의 인물을 만나고 어떤 건물로 가라는 지시를 받은 이야기, 심리학자/정신과의사/인류학자 세명에게 면접을 받은 이야기, 어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묻는 이야기, 친구(우정)를 배신한 적이 있냐는 반복적인 질문을 받은 이야기, 소변/피/머리카락 샘플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은 이야기 등을 밝힌다. 말도 어쩜 그리 잘하는지 정말 재밌게 봤다.

국정원 인사팀은 존 키리아코우 인터뷰 내용을 참고로 채용 프로세스를 재편할 수 있다. CIA는 왜 이런 식의 프로세스를 거치는지 분석하고 국정원 직원 채용에는 기출변형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제프리 앱스타인은 사실 모사드 정보원 https://www.youtube.com/watch?v=jXdzxa-Qibc
*넷플릭스 제프리 앱스타인 다큐 Filthy Rich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j0rjlfmDx4
존 키리아코우의 다른 영상을 찾아보다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나 발견했다. 넷플릭스에서 흥미롭게 본 다큐 "Filthy Rich"의 주인공 제프리 앱스타인이 사실 이스라엘 모사드 정보원이었다는 인터뷰였다. 제프리 앱스타인은 권력있는 인물을 섬으로 초대해 성접대를 하고 자신의 부를 키웠으며 수많은 미성년 여자들과 성관계를 해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결국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앱스타인의 목뼈 골절을 보면 자살이 아니라 교살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황당무개한 이야기를 들릴 수 있지만 다른 전직 CIA 요원 Andrew Bustamante도 제프리 앱스타인이 해외 스파이였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존 키리아코의 말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 넷플릭스 다큐 Filthy Rich를 보지 않았다면 꼭 시청해보길 바란다. 내용도 흥미롭지만 제프리 앱스타인이 모사드의 정보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나도 한번 더 볼 생각이다.

스파이의 세계는 정말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