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1. 17:46ㆍ라이프/이것저것 리뷰
대화형 AI 도구 챗GPT가 화제다. 챗GPT에 접속해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면 실시간으로 답변해준다. 몇일 써보니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 구글, 네이버 할 것 없이 IT 기업은 물론이고 전세계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줄만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나왔다.
챗GPT는 지금의 검색엔진 기능 단계에서 나아가 '다른 서비스, 하드웨어와 얽히고 설키면서' 산업계 뿐 아니라 학계, 의료계와 실생활 등 우리 사회 전반의 전통적인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업의 형태나 근로방식도 머지않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검색엔진은 기존에 있던 사실이나 남들이 창작한 컨텐츠를 검색결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계산기나 자판기를 닮아 있었다. 대화형 AI 챗GPT는 어떠한가? 기존의 단순 검색 기능을 넘어 AI가 창작물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등 스스로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수필이나 산문을 써달라고 하면 기승전결의 형식까지 갖춘 간결한 글을 대신 써준다. 누군가는 챗GPT를 개인형 비서라고 칭하고 있다.
지금은 대화형 검색엔진에 불과해 보이지만 챗GPT에 확장성이 더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검색엔진 구글, 비디오 플랫폼 유튜브, 네이버 지도, 애플 페이/삼성 페이, 네이버 쇼핑 같은 것들이 챗GPT 기반 플랫폼에 흡수되는 건 시간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정부 차원에서 호들갑을 떠는 모습도 수긍이 간다.
챗GPT의 탄생은 선형에서 비선형으로, 정형에서 비정형으로 가는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에 인간이 지배당할 수도 있겠다는 섬뜩한 생각도 머리를 스친다.
유튜브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업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그저 신생 비디오 업로드 서비스가 나왔다고 무슨 호들갑이냐고 했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과 다양한 서비스를 보유한 구글은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는 동영상을 선별해 보여주는 맞춤 동영상으로 스마트폰 이용자를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가두는 데 성공했다. 유튜브는 몇년 지나지 않아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많이 사용되는 IT 플랫폼이 됐다.
이제는 신생 미디어라면서 유튜브를 놀리던 전통 미디어 강자들이 유튜브에서 구독자를 모으려 혈안이다. 유튜브라는 비디오 기반 플랫폼에 미디어 업계, 뷰티 업계, 스포츠 업계, 교육 업계, 요리 업계까지 거의 모든 산업계 전문가 및 일반인들이 뛰어들어 유튜브 채널 구독을 구걸하고 있다.
유튜브는 단순히 비디오를 보여주는 플랫폼에 머물고 있지만 챗GPT는 추후 하드웨어와 결합하여 비서 로봇이나 애인 로봇, 친구 로봇이 될 수도 있다. 고독한 이에게는 동반자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과연 챗GPT는 우리 인간의 생활 방식을 어디까지 바꿔 놓을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