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118D 스포츠 두 달 타보니

2021. 5. 24. 18:50라이프/이것저것 리뷰

서울 살 때는 대중교통 시설이 워낙 훌륭해서 자가용 승용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었다. 시골로 내려와보니 교통시설은 1도 좋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버스를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고 자동차로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도 버스를 갈아타야 해서 3시간이 걸렸다. 길바닥에 버리는 시간이 아까웠다.

 

국산차는 안전에 대해 믿음이 가지 않았다. 독일 3사가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좋고 수요가 많기 때문에 사고 시 부품 교환에도 강점이 있다는 주변의 말을 들었다. 사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차가 너무 비싸면 회사에서도 안 좋게 볼 수 있어 시선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친구의 BMW 5시리즈를 타보고 반해버렸다. 내외관 디자인도 세련미가 넘쳤는데 자율주행 성능, 스포츠 모드의 재미까지 말그대로 팔방미인이었다. BMW 5시리즈를 구입하려고 했으나 직장에서 눈치가 보일 것 같았고 혼자 쓰기에는 차가 컸다.

 

그래서 BMW의 엔트리급 차량인 1시리즈에 눈을 돌렸다. 전시장에 가서 차를 타보니 정말 좋았다. 뒷자석이 좁지만 2인이 타기에는 부족함이 없고 차량 크기도 작고 귀여웠다. 너무 큰 차는 주차할 때도 애를 먹인다.

 

결국 17년식 F20 BMW 118D로 결정했고 현재 두 달 타본 후 장점 위주의 소감을 남겨본다.

 

1. 연비

연비는 시내에서 13km/l, 고속도로에서 20km/l라고 보면 된다. 장거리 여행을 가지 않고 출퇴근만 한다면 1달에 기름값이 10만원을 넘기지 않는다. 연비가 정말 훌륭하다.

 

2. 디자인

동급의 차량인 골프 GTI/TDI, BMW 미니에 비해 전혀 꿀리지 않으며 내가 보기에는 118D가 제일 예쁘다. 페이스리프트 된 최신 모델이 아닌 F20 모델의 차량이 더욱 이쁘고 유려하다. 최신 모델인 F40은 조금 투박하고 남성미가 넘친다면 F20은 여성스럽고 귀엽게 생겼다. 볼수록 이쁘다.

 

3. 기본 옵션

4천만원짜리 차량에 네비게이션이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 스마트폰 네비만 있으면 대한민국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을 정도로 잘 되어 있는데 굳이 네비게이션이 있어야 하나? 전자식 기어봉, 썬루프, 오디오/난방 시스템까지 기본기가 아주 탄탄한 차량이라고 하겠다.

 

4. 단점

뒷좌석이 좁다. 싱글/커플 등 1~2인까지는 좋지만 3, 4인이 타기에는 공간이 좁다. 디젤 특유의 소음도 단점 중 하나다. 이 두가지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단점이 없다고 할 정도로 좋은 자동차다.

 

5. 특이점

F20 BMW 118D는 해치백 최후의 후륜구동 자동차다. F40 신모델부터 전륜으로 바꼈다. 고로 F20을 중고로 구입하면 후륜 구동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며 차량 가격이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나중에 되팔 때 감가 역시 적다.

 

BMW 118D는 싱글과 커플에게 추천하고 싶은 차량이다. 다음 차는 포르쉐 박스터이며 투자한 일들이 잘 풀리면 페라리 로마를 타보고 싶다. :)

 

귀염둥이 118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