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30. 10:49ㆍ라이프/이것저것 리뷰
굿와이프 시즌 6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고 있다. 이제 딱 한 시즌 남았다. 좋아하는 주변인들에게 추천했다. 미치도록 재밌으니까 보라고. 왓차에 있으니 보라고. 한 달 무료니까 보라고. 나는 범죄 수사물을 좋아한다. 범죄 수사물에 집착하는 내가 혹시 싸이코패스나 변태가 아닐까 싶어 찾아보니 삐빅- 정상이었다. 싸이코패스 테스트도 정상으로 나왔지만 미국 내 드라마 시청률을 보고 안심했다. 미국 본토에서도 범죄 수사물이 순위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소프라노스, 브레이킹 배드, 덱스터가 인생 미드 삼인방이다. 이제는 인생 미드 삼인방을 사인방으로 늘려야 할 것 같다.
굿와이프는 범죄수사물 보다는 범정물에 가깝다. 유명 로펌(범무법인)과 변호사, 그들 주변인들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다. 독자분들께도 굿와이프를 미치도록 추천하고 싶다.
꼭 맞거나 가끔 튀거나
배역 즉 캐스팅이 어마어마하다. 캐릭터에 꼭 맞는 배우들을 섭외했고 그들의 연기 또한 그 어느 드라마보다 훌륭하다. 주연을 맡은 여배우는 얼굴은 예쁘지 않지만 정치인을 둔 변호사이자 엄마의 역할에 정말 잘 어울린다. 유명 배우들도 조연 혹은 단역으로 출연한다. 어디서 본 배우네! 하며 반가운 마음이 들어 좋았다. 미드 프렌즈의 남주 매튜 페리도 악역으로 잠깐 나온다.
재미로 비교할 만한 드라마 꼽자면
브레이킹 배드급이다. 암에 걸린 고등학교 화학 선생님이 제자와 함께 마약을 제조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브레이킹 배드는 에미상을 휩쓸며 역대 최고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미드 굿와이프 역시 에미상과 골든글로브를 석권했다. 게다가 굿와이프는 에피소드 한 편당 1천만 명이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에서도 전도연, 유지태를 주연으로 리메이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브레이킹 배드, 소프라노스, 덱스터의 대열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만한 대작이다.
여기부터는 스포일러입니다만
훈남 배우 윌 가드너의 죽음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얼굴도 잘생겼고 성격도 좋은 훈남으로 나오는데 5시즌에서 사고로 죽고 만다. 집안일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여주를 자신이 운영하는 대형 로펌에 취직시켜준 인물이다. 여주와 바람을 피웠고 나중에 독립하며 사이가 갈라지고 만다. 심하게 다투지만 서로 가슴 깊은 곳에 사랑이 남아있었다. 아슬아슬한 둘 사이를 구경하는 것도 좋았는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윌 가드너 역을 맡은 배우 조쉬 찰스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다. 미드 굿와이프에서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조쉬 찰스다. 윌 가드너가 죽고 나서도 재밌다는 사실은 안 비밀이다.
제목만 보고 지나치기에는 미치도록 아까운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