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0. 06:44ㆍ라이프/소탈한 여행기
하동관 곰탕이 너무 좋아서 집에서 가까운 곰탕 맛집을 찾다가 발견한 식당 옥동식에 다녀왔습니다. 미쉐린가이드 서울에 선정됐다고 해서 오픈 시간이 얼마 안 지난 시간에 갔는데, 테이블이 적어서 그런지 두세자리만 남았더군요. 하동관과 비교해본 후기이며, 매우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합정 옥동식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859857359
커플끼리 온 분도 계시고 친구끼리 온 분도 보이더라고요. 국밥집인데 다찌 형식의 테이블만 있습니다. 옆으로만 앉아서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술도 한잔 하고 싶어서 어떤 술이 있는지 물으니 잔으로만 판다고 하더군요. 무슨 술이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요.
보통곰탕을 시켰습니다. 그릇은 하동관과 비슷한데 양은 더 작아보였어요. 지리산 버크셔K 흑돼지의 앞다리와 뒷다리살만을 고아서 만든 돼지곰탕이라고 하는데요.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이게 그 흑돼지인가 보군요.
쌈장에 찍어서 먹었는데 고소한 맛이 좋았습니다. 국물을 내는데 쓰인 고기라 수육처럼 달콤하지는 않았어요. 담백한 맛이 납니다.
김치가 참 맛있더라고요. 제일 끝자리에 앉았는데 직원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ㅎㅎ
국물은 정말 맑습니다. 그러나 하동관의 그 맛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맛이었어요. 제 입맛으로는요.
김치랑 먹으니 좋더군요. 김치맛이 예술입니다. 암요, 국밥류는 김치맛이 반이죠.
녹그릇은 뜨거워서 잡지도 못하겠더라고요. 잡고 후루룩 국물을 마셔보고 싶었는데 뜨거워서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는..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성질 더럽게 급한 민족 아니겠습니까? ㅋㅋ
김치는 한번 더 리필해서 먹고 깨끗하게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하동관과 비교하자면 너무 심심한 맛이었다고 자평합니다. 8천원짜리 보통국밥의 양은 고기가 들어가서 그랬는지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동관에서는 특곰탕이 아니라 보통곰탕을 시키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곤 했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미쉐린가이드 서울도 더이상 신뢰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찾지는 않을 것 같은 식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