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10. 21:14ㆍ라이프/소탈한 여행기
오늘 드디어 소이연남 솔플에 성공했습니다. 지인과 갔다가 줄의 길이를 보고 포기, 혼자서 갔다가 웨이팅 1시간 넘게 걸린다는 말 듣고 포기! 저의 정성이 갸륵했는지 이번에는 거의 마감시간에 도착해서 고기국수를 맛볼 수 있었죠. 방콕에서 2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출장차 머물렀던 1인으로서 소이연남 고기국수의 맛과 가격에 대해 가감없는 평가를 내려보겠습니다.
■ 맛
맛은 전체적으로 양호합니다. 태국에서 먹던 길거리 국수보다 조금 더 한국화된 맛입니다.
■ 가격
대창렬의 시대가 온 걸까요? 고작 고기국수 한그릇에 9천원이라니요. 태국에서 먹으면 50바트(1,700원) 하는 고기국수를 9,000원 받다니 양국의 소득 대비 물가를 고려해도 이해가 안 되는 가격입니다. 6천원 정도가 적당다고 봅니다.
■ 서비스
직원들이 친절합니다만, 잠깐의 친절함으로 3천원을 더 받겠다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 재방문 의사
재료 사다가 제가 끓여먹고 말겠습니다.
보통은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풍경인데 한산한 모습이 어째 어색하기만 합니다. 2시 10분 정도 도착했는데 2시 30분 주문 마감이라며 복불복이고 하더군요. 에라이- 될 대로 되라지. 이번에도 못 먹으면 다신 안 오겠다!
드디어 자리가 났습니다만.. 실외 포장마차에 앉게 됐군요. 역시 소이연남이랑 저는 인연이 없나봐요.
주문하고 한 10분 기다렸더니 나온 고기국수입니다. 대만에서 맛있게 먹었던 우육면과도 비슷한 비주얼입니다.
태국에서 출장 차 머무를 때도 고수를 안 먹었는데, 어느새 그 맛을 음미하는 나를 발견.. 제 입맛도 늙었나봐요. 맛 없는 게 없으니 원..
얇은면과 중간면이 있는데 저는 중간면으로 추천받았습니다. 쫄깃쫄깃하니 맛이 좋더군요.
고기 덩어리들이 들어가 있는데.. 무엇보다 국물맛이 좋았습니다. MSG가 끼얹은 맛이랄까요.
국물까지 쪽쪽 빨아먹고 남은 빈그릇입니다. 맛은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태국의 서민 음식이 어쩌다 이국 땅에 와서 미슐랭 가이드급 고급국수로 변신하게 됐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9천원이라는 가격을 6천원으로 내린다면 다시 갈 의향이 생길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