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삼성그룹 포털 노출 막았다는 기사를 보고

2017. 7. 20. 01:06인터넷/유용한 앱과 웹


삼성그룹이 네이버와 Daum에 영향력을 행사해 이재용 부회장에게 불리한 기사가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는 뉴스기사를 봤다. 한겨레는 검찰 수사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히며 삼성미래전략실(과거 구조조정본부) 전무가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보낸 메시지가 있다고 보도했. "지금은 네이버와 다음에서 기사들이 모두 내려갔다. 포털 쪽에 부탁해뒀다"며 문자메시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기사를 보며 나름의 소회를 적어본다.


최대 광고주 삼성 앞에 무릎 꿇은 언론


어느 기자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다. "한겨레가 삼성 까는(비판하는) 기사를 썼을 때 삼성이 한겨레에서 광고를 빼거나 줄였던 건 업계에선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지", "야, 막말로 최대 광고주가 삼성인데 광고 하다가 안하면 그 타격이 얼마나 크겠냐?". 광고로 먹고 사는 언론이 삼성이라는 광고주의 말을 거스를 수 있을까?


삼성그룹의 실질적 소유주였던 이건희 회장 성추문 영상 역시 폭로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실제 비디오를 공개한 뉴스타파 이전에 다른 언론사에서 먼저 비디오를 입수했지만 그 폭탄을 언론사끼리 서로 떠넘겼고 결국 뉴스타파에서 터뜨렸다는 것. 광고주 눈치를 봐야하는 언론사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는 후문이다. 뉴스타파는 광고주의 광고수익이 아닌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독립언론이었기에 터뜨릴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이야기였다.


삼성전자와 일한 어느 에이전시 대표의 말


수년 전의 일이다. 어느 홍보대행사 대표를 만났다. 그는 삼성전자의 일을 맡아서 하고 있는데 그 중에 검열 비슷한 일도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대형 네이버 카페나 커뮤니티에 삼성전자 제품과 관련된 안좋은 글이 올라오면 URL을 리포트하는 일도 한다"고 했다. 삼성그룹이 얼마나 치밀하고 완벽하게 일처리를 하는지 보여주는 일화다. 이건희 회장의 지시사항 문건(http://bloggertip.com/4100)을 보면 삼성그룹의 꼼꼼한 일처리 성향 엿볼 수 있다.


언론사 기자에게 전하는 조언 검색로직의 이해


블로그 검색결과만 놓고 이야기해보자. 네이버 검색결과에서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한 글이 티스토리(네이버 입장에서 타사) 블로그에 작성한 글보다 노출이 잘 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모든 검색결과를 수작업으로 일일이 정렬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내부적(시스템)으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된 글과 타사 블로그에서 작성된 글의 순위를 정해놓은 것으로 추정한다. 티스토리 블로그의 경우 특정 키워드로 네이버 검색결과 최상단에 노출됐다 하더라도 금방 뒤로 밀려나는 경우가 있다. 네이버 뉴스 섹션에도 언론사/기사(키워드)마다 이런 공식을 자동화해뒀을 가능성이 크다. 자사 친화적인 기사는 첫페이지 상단에 오래 머물고 자사에게 불리한 기사는 금방 뒤로 밀려나도록 해놓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언론사 자신이 생각한대로 기사를 내보내기 전에 포털사의 편집팀, 검색팀에 대한 취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 참고할만한 기사 '삼성의 나라' http://www.chosun.com/editorials/news/200505/2005051703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