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3. 09:15ㆍ블로그/블로그 운영법
과거 영문학을 전공한 1인으로서 잠깐 아는 척을 해봅니다. Post라는 단어는 블로그 포스트 할 때의 '글', '글을 쓰다'라는 행위 자체의 의미를 가진 단어이기도 하지만 '이후에'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After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Pre(~전의)의 반대말로 봐도 무방합니다. 2014년 1월에 네이버 포스트 간담회에 참석했는데 3년이 넘은 지금에 와서야 네이버 포스트의 의미를 제대로 알 것 같습니다. 네이버 포스트를 기획한 직원들의 머리속에는 아마도 이런 의도가 그려져 있지 않았을까요?
첫번째,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PC 이후의 새로운 서비스라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에 네이버 '포스트'라고 한다.
두번째,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다음(Post: 이후의)으로 우리 네이버가 밀어줄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름을 '포스트'라고 한다.
세번째, 글을 쓰는 글쓰기 플랫폼이기 때문에 '글을 쓰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포스트' 만큼 적절한 이름이 없다.
아마도 네이버 기획자가 팀장에게 보고하거나 기획회의를 할 때 위에 나온 메모 내용도 몇개 들어가 있었을 겁니다. 네이버 블로그 검색 결과는 이미 여러 상업 업체와 어뷰징 블로거들에 의해 조작되고 있고(제 주위에도 있음) 코어 유저들의 신뢰를 잃은지 오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블로그 검색을 대체할 만한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그냥 써오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거에요. 네이버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블로그 이후의 서비스를 준비할 필요성을 절감했고 그게 바로 네이버 '포스트'인 것이죠.
네이버 포스트의 검색 파괴력을 실감하다
과거에 <블로그 백서>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포스트를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구독을 해오셨지만 블로거팁닷컴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아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포스트를 폐쇄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 한국여행을 주제로 <한국테마기행>이라는 포스트를 만들었는데요. 글도 몇개 올리지 않았는데 하나의 포스트가 검색 상위에 노출되면서 상당한 유입이 일어나 놀랐습니다. 단 한개의 검색어로 이 정도의 유입이 일어날지는 몰랐거든요.
아래 스마트폰 스크린샷(캡쳐화면)을 보시면 '상암 하늘공원'의 검색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좌측이 포스트를 올린지 2시간 후에 캡쳐한 화면이고 우측이 오늘 오전에 캡쳐한 화면입니다. 2시간 전에 쓴 포스트 글이 수많은 네이버 블로거들의 글보다 더 위로 검색이 된 것이죠. PC화면으로도 검색해보니 제 포스트 글은 저 뒤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PC 검색결과 화면과 모바일 검색결과 화면의 구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크로스 디바이스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바일 시대에는 네이버 블로그만 운영해서는 답이 없다는 것이죠.
※ 왼쪽 화면의 2번째 글, 오른쪽 화면의 1번째 글이 제가 작성한 글입니다.
이틀만에 1,127회 조회가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게- 겨우 그 정도로 파괴력을 실감했다고?"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요. 네이버 메인에 노출된 것이 아니라 네이버 모바일 검색 이용자들이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고 나서 제 글을 클릭한 숫자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네이버 모바일 검색을 이용한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포스트의 다른 글들이 약 50 정도의 클릭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대량의 유입이 일어난 것입니다.
네이버 모바일 검색 시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PC에서는 여전히 블로그가 검색이 잘 되지만 스마트폰(모바일)에서는 포스트 검색이 상단에 노출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 포스트도 함께 운영을 해야 하는 것이죠.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필요한 전략입니다. 여러 기기에 맞춘 서비스를 운영해야 내가 작성한, 우리 회사가 작성한 컨텐츠가 네이버 검색에서 잘 노출되게끔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검색엔진최적화 측면에서 크로스 디바이스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고마워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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