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9. 15:39ㆍ블로그/블로그 운영법
티스토리 블로그를 2007년부터 시작했으니 정확히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블로그 서비스 네이버 독점시대가 오기 전만 하더라도 티스토리는 스킨 편집의 자유로움, 파일 업로드 용량 제한 없음 등 나름의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였다. DAUM에서 운영할 당시에는 자사 블로거를 대상으로 소박한 이벤트도 하고 이용자에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카카오가 티스토리를 인수하면서부터 티스토리는 말 그대로 '버려진 서비스'가 됐다. 블로그/포스트 데이를 열거나 블로그/포스트 댓글, 공감창에 대한 건의 제안 이벤트를 여는 등 수시로 자사 콘텐츠 생산자들의 의견을 묻고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네이버와 달리 티스토리는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최근에는 썸네일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 등 장애만 부쩍 늘고 있어 충성심 있는 이용자들의 사기를 꺾어놓는 악수를 두기까지 했다.
티스토리는 DAUM에 인수됐고 DAUM은 카카오에 인수됐다. 다시 말해 현재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기업은 카카오인 셈이다. DAUM 검색엔진은 카카오 소유이기 때문에 자사(티스토리) 블로거가 작성한 글이 DAUM에서 잘 보여져야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티스토리에 작성한 글이 네이버는 물론이고 DAUM에서 마저 네이버 블로거의 글에 밀려나는 기이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네이버 블로거가 작성한 글 때문에 뒤로 밀리고 홈그라운드에서도 네이버 블로거가 작성한 글에 뒤로 밀리는 검색결과를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 물론 블로그 작성글의 검색엔진 검색결과는 키워드 마다 다른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인기키워드는 네이버 블로거의 글에 밀려왔고 비인기키워드만이 네이버에서 상위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네이버에 여행 블로그(http://blog.naver.com/informazioni)를 만들었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일주를 하며 나의 기록을 남기고 또한 여행에 관한 유익한 정보도 제공할 요량이었다. 네이버 블로그에 1개 이상의 글을 매일 올리고 있는데 최근에 작성한 일민미술관 관련글이 블로거팁닷컴에 작성한 글보다 위에 올라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캡쳐화면과 함께 DAUM 검색결과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자.
DAUM에서 일민미술관을 검색하면 블로거팁닷컴에 작성한 글이 시작한지 1달도 안 된 네이버 블로그 작성글(내가 쓴 글)에 밀리고 있었다. 5개의 글을 기본으로 보여주는 블로그 영역에 단 1개의 티스토리 블로그글만 보여지고 있는 것도 불행한 일이다. "그럴수도 있지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거 아닌가?"라며 반문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티스토리 블로그와 네이버 블로그를 비교해보자. 티스토리 블로그인 블로거팁닷컴은 구글 페이지랭크(다른 사이트로부터 더 많은 링크를 받고 있는 페이지일수록 더 중요한 페이지로 인식한다는 구글 검색의 기본 원리, 블로거팁닷컴은 페이지랭크 5로 높은 링크 스코어를 얻고 있다. 600개 이상의 블로그/카페/사이트에 링크되어 있다.), 블로그 운영 기간(10년 이상), 블로그 게시글의 개수(2천개 이상), 블로그 포스팅 빈도 등 모든 요소에서 이제 갓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를 압도하고 있다. 그런데 타사의 검색엔진 네이버도 아닌 자사의 검색엔진 DAUM에서 조차 갓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에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는 신사업 개시에 열을 올리기 보다 기존에 운영하던 서비스를 보완하고 개선하는 데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얼마 남지 않은 충성도 높은 이용자마저 네이버라는 거대 공룡에 뺏기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