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울진여행 1박 2일 추천일정 후편

2015. 7. 24. 12:00라이프/소탈한 여행기

반응형

첫째날에는 비가 오는 바람에 제대로 여행하지 못했다. 둘째날은 다행히 정오가 지날무렵부터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어제의 설움을 씻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울진엑스포공원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그랬는지 관광객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전편에서 소개했던 황금장 여관에서 다리를 건너 조금 걷다보면 엑스포공원이 나온다.


 

엑스포공원에 도착해 친환경농업관에 가보기로 했다. 입구에 매표소가 있었다. 구경하고 싶은 곳만 따로 구입할 수도 있고 유료 시설을 모두 구경할 수 있는 통합권을 구입할 수도 있었다.



8,000원짜리 통합관람권을 구입했다. 나는 오전 9시 20분부터 구경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붐비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침 일찍 와서 구경하는 걸 추천한다.



먼저 세계의 식탁을 구경했다. 건물 안을 이런식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목초를 먹고 유유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기 쉽도록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왼쪽에 홀로 서있는 소가 귀여웠다. 관람객들이 하도 쓰다듬어서 그런지 볼에 상처가 있었다. 제발 만지라고 써놓은 물건 외에는 만지지 말자. 자꾸 만지면 정몽주니어한테 미개인 소리 듣기 쉽상이다.



체험기구가 많았다.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재미있는 표정으로 오목거울과 대화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셀카 찍기에는 성공했다.



14가지 건강음식 슈퍼푸드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슈퍼푸드 아래로 자세한 설명들이 나와있었다.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도 보였다. 가족들끼리, 친구들끼리 와서 사진을 찍어도 좋을 듯했다.



곤충을 구경하러 곤충여행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건물마다 컨셉에 맞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보기 좋았다. 아이들이 엄청 좋아할 것 같았다고 할까.



나비를 비롯해 각종 곤충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곤충을 좋아하는 곤충성애자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곳도 없을 것 같다.



생육전시실에서는 살아있는 곤충들을 구경할 수 있다. 곤충들을 보고 있으니 어릴 적 곤충채집망을 들고 잠자리를 잡던 추억이 떠올랐다. 요즘은 도시에서 거의 곤충을 볼 수 없다. 



곤충생태관에 갔더니 푸른 식물들이 나를 반겼다.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딱정벌레의 세계도 있다. 벌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나는 나비와 잠자리를 구경했다. 수십마리의 하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은 마치 영화에나 나올법한 장면이었다.



곤충생태관에 가면 이렇게 예쁜 나비를 구경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으로 찍기도 하고 나비에 잠시 혼을 뺏겼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것도 곤충생태관의 재미다. 



가까운 곳에 원예치료관이 있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정원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디시인사이드 식물갤러리 회원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해도 재밌을 것 같았다. 식물갤 회원들이 이걸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마치 연인들을 위해 꾸며놓은 듯한 하트 의자도 있었다. 커플 지옥, 솔로 천국!



원예치료관을 나와서 이번에는 아쿠아리움에 가보기로 했다.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어디든 앉아서 쉬거나 눕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래터널도 몇군데 있었는데 내부에 들어가면 아늑한 풍경이 펼쳐졌다.



드디어! 아쿠아리움에 도착했다. 물고기는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구경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는 나도 참 이중적인 구석이 있는 것 같다. 표검사를 했지만 나는 통합관람권이 있어서 무사통과했다.



아쿠아리움에는 예쁜 물고기들이 많았다. 어종의 다양성 측면에서 본다면 대기업의 아쿠아리움(예를 들면 '한화 아쿠아플라넷')에 비할 바가 못되지만 나름의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이런 물고기들을 집에서 키우면 얼마나 좋을까, 한동안 멈춰서서 행복한 상상을 했다. 물고기 배설물 청소, 물갈이, 먹이주기는 누가하지? 나같은 귀차니스트는 못할거야, 아마. 일주일도 못가 물고기가 굶어 죽고 말겠지. 가끔씩 이렇게 아쿠아리움에 와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천연기념물 점박이 물범도 있었는데 비범해보였다. 나를 쳐다볼때면 왠지 내 마음속을 꿰뚫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영물스러운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물 밖에 있었다면 쓰담쓰담 해주고 싶었다.



의자에 앉아서 점박이 물범을 한참동안 구경하고 있었는데 직원 한분이 오셨다. "먹이주기 체험행사가 있는데 참여하실래요?"라며 말을 걸어왔다. 관람객이 나랑 어느 가족 1팀만 있었는데도 체험행사를 진행해서 기뻤다. 오징어랑 새우를 직접 잡아들고 물고기가 있는 수족관에 던져서 먹이는 주는 행사였다.



나는 사진을 찍느라 가족팀의 딸로 보이는 소녀가 먹이를 주는 걸 구경했다. 수많은 물고기떼가 먹이를 구하려고 몰려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엑스포공원에서 나와 죽변항으로 향했다. 다음에 울진에 올 때는 차를 렌트해서라도 꼭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땅이 워낙 넓어서 차가 없으면 걷는 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지쳐서 택시를 탔다. 엑스포공원에서 택시를 타면 죽변항에 있는 폭풍속으로 드라마세트장까지 약 1만5천원이 든다. 세트장에 도착하자마자 탁트인 바다가 펼쳐졌다.


- 폭풍속으로 드라마세트장 :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120-36, 054-789-6893



죽변제일교회라는 이름의 교회도 있었다. 배경의 바다와 자그마한 교회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유명한 하트해변도 보였다. 말 그대로 해변이 하트모양으로 되어있다. 이른 오후라서 그랬는지 연인보다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더 많이 보였다.



바다 가까이 가서 물이 들어오는 모습을 구경했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서 참 좋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떨어질까봐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들고 왔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보조배터리가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디자인도 예쁘고 용량도 빵빵하다. 게다가 가격은 저렴하다 못해 아름답기까지 하다. 덕분에 아이폰이 한번도 꺼지는 일 없이 빵방한 상태로 여행내내 스마트폰을 휴대할 수 있었다.



교회 아래로 어부의 집이 보인다. 드라마 속에서 이덕화가 살던 집이라고 한다. 관광객들이 더운 햇볕을 피해 어부의 집에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세트장 오른편으로 용의 꿈길이 보였다. 더운 날씨였지만 한번 걸어보기로 했다.



용의 꿈길은 숲과 나무로 꾸며져있었다. 내 마음에 쏙 들었던 공간은 바로 여기였다. 여기 오르면 새파란 동해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깊은 수심의 바다 속이 보일 정도로 깨끗한 바다였다. 이 멋진 풍경을 노래 없이 지나칠 수는 없는 법. '낡은 서랍 속의 바다'를 틀어놓고 한참동안 바다를 바라보았다.



세트장에서 걸어내려왔더니 수많은 펜션과 식당들이 보였다. 펜션도 깔끔하고 좋아보였다.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울진으로 여행할 때는 바로 죽변항으로 오는 것도 좋을 듯했다. 울산회식당으로 들어갔다. 



물회를 많이들 먹지만 나는 물회가 맛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메뉴판에 횟밥이라는 게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한테 여쭤봤더니 회덮밥이랑 비슷한 거라고 하셨다. 횟밥을 주문했는데 회가 정말 푸짐했다. 야박한 서울 인심과 달리 어딜 들어가도 푸짐한 양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울산회식당의 횟밥은 1인분에 1만2천원이다.



죽변항에는 동서울로 가는 고속버스가 있다. 죽변시외버스정류장에서 표를 구입하고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면 된다. 과자, 음료 등 먹을 것도 많아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군것질 하기에도 좋았다.



매표소 옆에 버스 정류장이 보이는데 여기에 앉아서 고속버스를 기다리면 된다. 죽변항에 오기 전에 택시기사분께 물으니 금강소나무숲길은 꼭 가보라고 했는데 못 가봐서 너무 아쉬웠다. 조만간 다시 한번 울진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어야겠다. 



잠깐! 울진 워터피아페스티벌 축제 소식


올해 8월 1일부터 9일까지 울진에서 워터피아페스티벌이 열린다. 민물잡이 체험, 윈드서핑 체험, 모래썰매타기, 요트체험, 스킨스쿠버체험, 승마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여름 휴가는 울진 워터피아페스티벌 축제현장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축제기간 - 2015년 8월 1일 ~ 8월 9일

축제장소 - 울진 염전해변, 연호공원

축제정보 - http://waterpia.uljin.go.kr/main/main.asp




※ 하나투어와 울진군청으로부터 협찬을 받아 다녀온 여행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