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7. 09:41ㆍ블로그/블로그 만들기
6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중견기업의 웹마케팅 팀장으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제가 맡은 업무 중 하나가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영문 블로그를 구축하는 일이었습니다. 워드프레스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대형카페와 블로거팁닷컴을 운영한 경험이 있었기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회장님과 간부님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기획/개설/운영까지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유료테마를 구입하면서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가격이 30~40달러 정도로(당시의 시세, 요즘은 보통 50~60달러 형성) 저렴하다보니 겉모습만 보고 구매를 해버린 것이죠. 총 세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드디어 마음에 드는 스킨을 만났고 일은 술술 풀려나갔습니다. 실무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워드프레스 유료테마를 구입하기 전에 점검해야 할 몇가지 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 유료테마의 데모화면에 속지 말 것
워드프레스 유료테마 판매사이트에 가면 전세계 디자이너들이 만든 예쁘고 멋진 테마들이 즐비합니다. 기능상의 장점/특성과 함께 데모화면(미리보기)을 볼 수 있는데요. 데모사이트에 사용된 이미지들이 워낙 고품질이고 프로페셔널한 작품사진들이라 '사진빨'에 속아 덜컥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데모화면만 보고 결정하는 것보다는 글자로 구성된 기능상의 특성/장점을 충분히 읽어보고 개발자에게 보여주는 과정을 거치는 게 좋습니다. 개인이라면 자신이 마음에 드는 스킨을 샀다가 맘에 안 들더라도 다시 사면 그만이지만 기업은 잘못사면 꾸지람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2. 궁금한 점은 테마 판매자에게 물어볼 것
테마포레스트(http://themeforest.net/)와 같은 유료테마사이트는 comment(질문과 답변) 게시판을 갖추고 있습니다. 해당 유료테마 페이지에서 comment 버튼을 누르면 테마를 구입한 사람과 아직 구입하지 않은 사람들이 테마제작자에게 수많은 질문을 남겨놓은 걸 볼 수 있습니다. 함정은 모두 영문이라는 겁니다. 다행히도, 콩글리쉬로 질문을 해도 담당자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라면 답변을 해줍니다. 시차 때문에 해외에 거주중인 테마 제작 담당자가 바로 답변을 못 해주는 때도 있습니다.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죠. 답변이 달리면 이메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있으니 반드시 활용해보는 게 좋습니다.
3. 화려한 테마 No, 깔끔한 테마 Yes!
기업이 워드프레스를 채택하는 이유는 홈페이지에 비해 관리가 용이하고, 콘텐츠가 더 잘 보여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예쁜 홈페이지를 갖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라는 이야기죠. 마음에 드는 테마를 발견하면 디자인의 '디'자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보여줘보세요. "깔끔하네요", "심플하네요"라는 한마디가 나오면 합격입니다. 슬라이더로 떡칠된 화려한 테마는 금방 질립니다. 화려한 테마보다는 심플한 테마를 선택하세요.
4. 판매순으로 정렬하고 그 중에서 고르기
많은 사람들이 구입한 테마는 크게 두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 기능과 디자인이 뛰어납니다. 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줍니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 선택장애가 올 경우에는 판매순으로 정렬해보고 많이 팔린 테마중에서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5. 기능이 많은 것보다는 호환성을 보세요
워드프레스는 플러그인을 설치할 수 있어서 왠만한 기능은 무료 플러그인으로 뗏다 붙였다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료테마는 디자인과 기능으로 소비자를 유혹합니다. 하지만 기능이 많은가 적은가보다는 웹브라우져 호환성, 반응형웹 지원 여부 등 꼭 필요한 기능들을 구비하고 있는지를 더 유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반응형웹 지원 여부는 테마화면을 줄였다 키웠다 해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 Maglara via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