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2. 11:31ㆍ블로그/블로그 운영법
블로그 영향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댓글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다. 댓글이 많이 달려있으면 그 블로그를 영향력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블로그 운영 초기에 필자의 블로그에는 하루 50개~1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으나 지금은 하루에 3~5개, 어떤 날은 스팸 댓글 외에는 댓글이 없는 날도 있다. 필자의 블로그에 방문하는 이가 적어서 그런 걸까? 혹은 블로그 시대가 지나버려서 그런걸까? 전문가의 오류 정부부처 자문회의에서 만난 무림고수들 여행블로거들이 말하던 저품질 현상 검색엔진최적화, 돈만 있으면 가능한가 검색엔진최적화의 본질, 구글 페이지랭크 링크 유도를 위한 실험과 결과 검색엔진최적화와 네이버 검색결과의 상관관계 블로그 영향력을 가늠하는 잣대, 링크
필자는 직장생활을 하기 전,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낼 당시 하루 50-100개 정도의 댓글을 이웃블로그에 남겼다. 그 결과 필자 블로그에는 매일 적게는 30개 많게는 1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었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가 유행하던 시절을 떠올려보자. 내가 친구들 미니홈피에 방문해 일촌평을 많이 달고 다닐수록 내 미니홈피에도 일촌평이 많아진다. 블로그 댓글은 영향력을 측정하는 기준이라기 보다는 '노동 품앗이의 결과'나 소통의 도구로 생각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물론 재밌는 글을 연재하는 작가의 블로그(무한의 노멀로그)라든지, 새롭고 유용한 소식을 하루에만 두세개씩 업데이트 하는 블로그(백투더맥)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린다. 늘 예외는 있으니 이 부분은 논외로 하자.
모 기업의 파워블로거 간담회에 갔을 때의 일이다. 홍보대행사 소속의 OO를 만났다. 그도 블로그 운영자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블로거팁닷컴이 예전처럼 댓글도 많이 달리고 사람도 많이 오는 블로그가 됐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솜털처럼 가벼운 그의 생각과 조언에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햐- 블로그 운영도 해보고, 블로그 전문 회사에서도 수년간 근무하고, 온라인 홍보대행사에 다니며, 강의도 다니는 사람이 이렇게 내공이 약해서야.. 입이라도 무거우면 중간이라도 갈텐데.."
블로그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과 방문자수가 많은 것에는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다. 필자의 블로그는 보통 순방문자(구글 애널리틱스로 측정) 기준 3,000명 내외가 들어온다. 많이 들어오는 날은 4천명 이상 방문한다. 티스토리 방문자수는 하루 1만명 이상으로 표시된다. 블로그 운영 초기 댓글이 하루에 많게는 100개씩 달릴 때도 방문자수가 4천명을 넘어가는 날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검색어 하나만 잘 걸려도 순방문자수를 기준으로 4천명이 넘어간다. 댓글수와 방문자수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잇다.
엊그저께는 모정부부처의 자문회의에 다녀왔다. 학계에서는 명망 높은 교수 3분, 트위터 회사 대표 1분, 페이스북 회사 대표 1분, 그리고 블로그 부문에서는 필자가 참석했다. 대변인님의 솔직함 때문인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는 금새 화기애애해졌다. 트위터 회사 대표님과 페이스북 회사 대표님의 발언이 이어졌는데 두 분 모두 "관계"를 강조했다. 나는 그 때 "진정한 고수들을 만났구나! 이 분들이야말로 진심으로, 진정성을 담아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고수들이다"는 생각을 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고수일수록 본질에 집중하고 하수일수록 겉보기와 숫자에 집착한다. 관계야말로 SNS의 핵심이자 생명력이 아닐까? 인터넷 세상에서의 관계란 링크, 곧 연결을 의미한다.
항공사의 지원으로 팸투어를 갔을 때의 일이다. 네이버 블로거 4명, 티스토리 블로거 1명(필자)이 약 1주일 동안 함께 해외에 머물며 관광명소를 여행했다. 네이버 블로그 중의 한명이 저품질 이야기를 꺼냈다. 티스토리 블로거에게는 쌩뚱맞은 단어였지만 네이버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단어라고 했다. 자신이 블로그에 쓴 글이 네이버 검색결과에서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 걸 저품질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블로그도 저품질에 걸린 듯하다며 울상이었다.
블로그 방문자들은 보통 검색엔진을 타고 방문한다. 90% 이상의 방문자들은 네이버나 다음에서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고 검색된 블로그 게시글을 타고 블로그에 방문한다. 검색엔진에 블로그의 게시글이 걸리지 않는다면 하루에 1만명이 넘게 방문하는 블로그 방문자수가 100명 내외로 주저않을 수도 있다. 블로그 글 생산자와 블로그 글 소비자와의 연결고리(검색엔진)의 단절은 블로그 영향력의 상실을 초래한다.
네이버 저품질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내가 블로그에 작성한 글이 네이버, 다음 등의 검색엔진 검색결과 첫페이지, 상단에 얼마나 잘 노출되는지가 블로그 방문 유입의 관건이다. 세계의 수많은 블로그 운영자들과 기업이 검색엔진 첫페이지, 상단에 자신의 글을 노출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를 일컬어 검색엔진최적화(SEO)라고 한다.
내가 블로그에 작성한 글이 네이버 첫페이지, 상단에 나타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온라인 홍보대행사라는 간판으로 마치 자유자재로 검색엔진최적화가 가능한 것 마냥,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며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 마냥 행세하는 조무래기들이 있다.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수치와 요행에 집착하는 전형적인 하수들이다. 검색결과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검색정책은 시시때때로 변화하게 마련이다. 설사 이들의 뜻대로 단기간에 검색엔진최적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한들 이들 블로그는 곧 네이버 검색팀에 의해 스팸블로그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 분명하다.
구글은 페이지랭크라는 독자적인 검색 알고리즘을 도입해 검색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페이지랭크란 더 중요한 웹페이지는 더 많은 다른 사이트로부터 링크를 받는다는 관찰에 기초한다. 즉 내 블로그의 주소, 내 블로그 게시글의 주소가 다른 블로그에서 언급되는 횟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블로그의 검색신뢰도' 역시 함께 상승한다.
필자는 경험으로 검색엔진이 페이지랭크를 기초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블로거팁닷컴을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한 블로거들의 글과, 인터넷 카페의 글을 한 곳으로 모아보는 작업(http://bloggertip.com/3066)을 했었다. 지금은 삭제된 글도 여럿 있지만 새롭게 추가된 링크는 훨씬 더 많다. 아까운 지면을 자랑으로 허비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링크를 기반으로 한 페이지랭크가 전세계 검색엔진의 검색결과에 영향을 미치며 네이버 또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내가 블로그에 작성한 글이 반드시 내 머리속에서 나와야 한다는 법은 없다. 유명인의 글을 받아적어 옮겨놓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링크를 확보할 수 있다. 필자는 이렇게 링크를 얻을 목적으로 몇개의 실험적인 글을 올린 적이 있다.
(1) 죽기 전에 봐야하는 50편의 범죄 스릴러 영화 http://bloggertip.com/4163
(2) (1)번 실험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글 http://bloggertip.com/4164
(3) 그것이 알고싶다 레전드 목록 http://bloggertip.com/4205
(4) 유시민이 말하는 글을 잘 쓰는 방법 http://bloggertip.com/4175
(1) 글과 (3) 글도 인터넷 카페와 대형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퍼졌지만 (4) 유시민님의 강연 내용을 옮겨적은 글은 수많은 블로그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졌으며 최소 100만명 이상은 이 글을 읽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페이스북 공유만 4,700회 이상 진행중이며 트위터 리트윗 수도 확인된 것만 100회 이상이었다. 게다가 유입경로를 통해 수많은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렇게 내 블로그의 글이나 블로그 주소가 다른 블로그에 많이 소개(링크)되면 소개될수록 내 블로그의 신뢰도는 높아진다. 신뢰도가 높아질수록 네이버와 같은 검색엔진의 첫페이지 상단 노출 확률도 덩달아 높아진다.
필자는 어제 마포 공덕역 부근의 레스토랑에 다녀왔다. 탑클라우드23에 다녀와서 촬영한 사진을 담아 블로그(http://bloggertip.com/4235)에 올렸고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네이버 검색결과 첫페이지에 노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첫페이지 4번째에 보여지고 있으며, '탑클라우드23' 검색결과 나타나는 895건 중에 4번째로 보여지고 있다.
필자의 글에 포함된 사진이 좋다거나 글이 좋아서 네이버 검색결과 첫페이지에 보여지는 것이 아니다. 하루에만 수천, 수만, 수십만 이상의 글이 올라오는 블로그 게시글들을 네이버 직원들이 일일이 검수하고 원본글을 가려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이유로 검색엔진최적화를 자동으로 해결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수불가결하다.
블로그 영향력을 결정하는 것은 댓글이나 방문자수 따위가 아니다. 블로그에 작성한 글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얼마나 많이 링크되어 있는지가 핵심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본질, 즉 콘텐츠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많이 가져갔다는 것은 그 글이 그만큼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개인과 기업은 블로그 검색엔진최적화를 위해 돈을 지불할 생각을 하기 이전에 구글 페이지랭크, 블로그 링크와 연결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 옳다.
사진 Syda Produ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