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기업 블로그를 시작하라

2008. 4. 18. 06:32블로그/블로그 운영법

중소기업이여, 블로그에 도전하라!

블로거 컨퍼런스 강연 이후로 기업 블로그에 관한 문의를 가끔 받게 된다. 기업 실무자들과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몇가지 공통적인 걸림돌에 맞딱뜨리게 된다. 내가 만난 기업의 실무자들은 대부분 정보에 빠르고 웹2.0에 관심이 많은 대기업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기업블로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나중에 가서는 고개를 젓게 되는 이유는 바로 불확실함 때문이다. 기업이 블로그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메리트로 설득해 보아도 결국엔 "혹시나 블로그를 만들었다가 운영이 힘들게 되면 시작하지 않음만 못하겠지. 돈도 안되는거 뭐하러 하나" 라는게 그들의 속마음이며 고민임을 털어놓는다. 이러한 고민을 접고 실질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런 불확실성에 도전도 못해보고 꼬리를 내리고 있는 분위기다.



기업블로그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블로그를 통해 무언가 눈에 보이는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처럼 사내 직원들에게 블로그를 교육할만한 여건과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기업은 블로그는 만들어야겠고 인력은 없어 고민하다 결국엔 블로그 에디터를 고용하게 된다. 블로그 에디터를 이용한 블로그 운영의 장점은 무엇일까? 돈좀 쓰면 바로 부담없이 블로그를 운영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블로그 운영에 대한 어떠한 조건을 두고 정직원으로의 고용이 아닌 파트타임 계약을 맺어 고용기간동안 노하우만 쏙 빼먹고 원할때 언제든지 그들을 LAYOFF 시킬수 있어 영리한(=사악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없다.

기업의 실무자인 혹자가 기업블로그를 잘 알고 관심이 있다고 하여도 윗 사람들을 설득시킬만한 "무언가" 가 없는 것이 그들의 현실이다. 결국 이윤추구가 최고의 목표이자 존재의 이유인 기업의 입장에서는 블로그를 통해서 무언가 좋은 것을 단기간에 얻어내 실적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블로그에 접근하게 되어 실질적으로 좋은 블로그는 빛도 보지 못한채 그들의 입과 머리속에서 사라진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연유로 기업블로그 자체의 태생적인 한계점이 있다고 추측하는 것이다.

블로그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세계의 블로고스피어와 한국의 블로고스피어의 가장 큰 차이점을 언어에 두고 있다. 필자 역시 그러하다. 기껏해야 5천만에 불과한 한국어의 사용자수에 비해 영어라는 언어의 사용자는 세계적으로 수십억에 이르고 있다. 블로고스피어의 규모 역시 언어 사용자의 규모에 비례한다고 볼수있다. 필자는 어찌하여 뜬금없이 블로고스피어의 규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일까? 아래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업 무대는 해외의 영어권 국가 고객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정작 기업 블로그 개설을 유도하고자 하는 기업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실무자 혹은 이제 시작하는 창업주이다. 실질적으로 생각해 볼수 있는 중소기업의 성공신화를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엿보기로 하자.

"안녕하세요, 제트님. 저는 현재 작은 목공소를 운영중이며 몇몇의 단골 고객에 의해 회사를 유지하고 있는 김목수입니다. 중소기업이 블로그를 시작해야 한다는 글을 우연히 접하고 이렇게 연락 드렸습니다.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처자식이 다섯인데 입에 거미줄 치게 생겼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김목수님. 블로거팁 닷컴의 제트입니다. 반갑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귀하의 목공소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준비할 사항이 있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되는 컴퓨터, 카메라, 그리고 블로거입니다. 컴퓨터와 카메라는 이미 보유하고 계신 것으로 가정하고 블로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블로거를 고용하셔야 하는데 몇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보셔야 합니다. 첫번째, 평생 목수의 삶을 살아온 김목수님의 손은 키보드 보다는 망치와 못 그리고 톱에 길들여져 있을 것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나무 혹은 가구에 대한 정보를 올리기 위해서는 빠른 자판입력이 가능한 친구가 필요합니다. 두번째,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을 어느정도 다룰줄 아는 친구라야 합니다. 이미지 편집을 얼마나 예쁘게 하는가도 매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세번째, 영어를 할줄 아는 친구라야 합니다.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한글을 영어로 작문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문법적으로 에러가 있더라도 상관없으며 기본적으로 외국인이 이해할수 있는 수준이면 적당하다고 봅니다. 영문 문의메일에 답변도 가능해야 합니다. 요새 많이들 보는 토익으로 말씀드리면 RC 400점이 넘는 사람이면 적당합니다. 네번째,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블로그 운영경험이 있으며 해외의 블로고스피어에 관심이 있는 친구라면 더욱 좋습니다. 다섯번째, 부지런해야 합니다. 블로그 운영이라는 것이 꾸준함과 성실함이 관건이라고 할수 있는데 게으른 친구라면 고용하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럼 회신 기다리겠습니다."

"제트님, 메일 잘 받았습니다. 조언에 정말 감사드리구요. 언제 함께 만나 소주한잔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가 대접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한가지 더 여쭐게 있는데요. 제트님께서 말씀하신 조건에 어울리는 친구는 어디가야 구할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김목수님. 블로거 모집은 제 블로그에 공고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거팁 닷컴은 현재 1500명이 구독중이며 티스토리 2007 우수블로거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리고 전자신문사와 컨텐츠 제휴를 맺기도 했구요. 앗! 갑자기 제 블로그 자랑이라니 죄송합니다. 공고문을 보내주시고 기다리시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블로거팁 닷컴에 공고를 낸 후 김목수는 3일만에 적합한 인재 "블로군"을 채용하게 된다.

후에 김목수의 목공소는 세계적인 유명 가구 판매점으로 돌변하게 된다. 또한 김목수 자신 역시 세계적인 가구 예술인으로 변신했으며 현재는 뉴스, 잡지, 아침 프로그램 등 다양한 미디어에 초대되어 바쁘게 지내고 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TIME지의 비즈니스 섹션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경제지 포츈지에도 소개되었다. 여기서 잠시 FORTUNE지에 소개된 그의 성공과정을 읽어보기로 하자.

"저는 실은 하나의 평범한 목수에 불과했습니다. 목공소를 운영하기는 했으나 직원이 5명도 채 되지 않았으니 할말 다했죠. 저의 사업을 지탱해 주던 우수고객 업체가 일방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면서 제 사업장은 크나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블로거팁 닷컴의 '중소기업은 블로그를 시작하라' 라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 라는 마음으로 그 분에게 메일로 상담을 받았고 그분을 통해 채용하게 된 블로거 "블로군" 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블로군은 영어를 잘하고 컴퓨터를 잘하는 다재다능한 청년입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키우는 능력이 탁월한 친구입니다. 그리고 부지런하기까지 합니다. 그가 우리 목공소에 들어오자 마자 저에게 구체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예쁜 가구를 만들고 사진으로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고 해외의 네티즌을 노리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어차피 잃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특별히 돈도 들지 않는 블로그를 통한 홍보에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그날 부터 하루에 10시간씩 블로그를 운영했고 저는 가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때의 우리는 떡을 썰고 글을 썼던 한석봉과 그의 어머니의 팀웍을 능가하는 것이었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예쁜 가구를 만들어 내면 그 친구는 사진을 찍고 이미지를 편집하고 블로그에 영어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제 블로그에 들른 프랑스의 고객이 첫 외국인 고객이 되었습니다. 그 프랑스 고객은 제 블로그에 올려진 사진을 보고 구매의사를 밝혀왔고 저는 최대한 정성스럽게 만들고 포장해서 물건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그분에게 물건을 보내고 약 한달이 지나서 제 블로그의 방문자가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따라 주문도 폭증했구요. 저는 기분이 좋았지만 원인을 알수 없어 블로군에게 문의했습니다. <블로군, 이게 어찌된 일이야? 기분은 좋지만 왠지 찝찝하군. 김목수 사장님, 저번에 프랑스인에게 물건을 팔았잖아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 분이 프랑스의 신문기자였다고 합니다. 그분이 우리 제품이 좋다고 기사를 냈나봐요. 그래서 그 신문에 난 우리 블로그 주소로 접속한 프랑스인들이 물건을 주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입 주소랑 주문인의 이름을 보세요. 프랑스인들이 대부분이에요.> 블로그를 통해 그리고 블로군이라는 인재를 통해 제 사업은 성공했습니다. 사업이 힘드시나요? 홍보는 하고 싶은데 돈이 없으시다구요? 그럼 블로그를 시작하세요. 블로그가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블로그는 저에게 구세주와 같은 존재입니다."

블로거팁 닷컴이 생각하는 블로그의 성공과정에 대해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봤다. 이제는 사업 아이템, 영어, 블로그만 있으면 큰 홍보비용 없이도 세계의 무대속에 나의 상품을 홍보할수 있고 해외의 고객을 유치할수 있다. 그리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널리 알릴수도 있다. 내가 자신있다면 전혀 망설이지 말라.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도전정신과 열정이다.

결국 좋은 사업 아이템만 있다면 블로그야말로 하나의 조촐한 사업장 내지는 중소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변화시킬수 있는 놀라운 TOOL이라는 점에 주목하자. 수년전에 한국에서 어떤 식물의 씨를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 내다팔고 짭잘한 수익을 올린 사례를 TV를 통해 접한 경험이 있다. 좋은 아이템과 열정으로 이제는 블로그를 통해 세계로 뻗어 나아가자! 블로그가 당신의 사업을 그리고 당신을 세계속의 브랜드로 만들어 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