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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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서점
어릴 적 전주에 살았는데 엄마 손을 잡고 서점에 갔다. 1990년대 초반 전주에는 홍지서림이 있었다. 당시에는 홍지서림이 전주 지역을 대표할만한 대형서점이었다. 엄마랑 서점에 가서 책을 읽었는데 주로 '으악 귀신이다', '공포특급' 같은 공포-미스터리류의 책을 좋아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책보다 노래 가사에 집중했던 것 같다. 시스템 다이어리에 발라드 가수들의 노래 가사를 적었다. 그 나이대 친구들도 나처럼 감수성이 풍부했는지 가사집을 빌려달라고 요청하는 친구가 많았다. 그렇게 몇몇 친구들끼리 가사를 돌려 보며 낭만적으로 살았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는데 당시에는 한국문학 보다 영미문학을 읽었다. 영문을 읽으면 왠지 더 있어 보이고 멋져 보이는 게 있었다. 그 때 역시 문과 졸업 후 취업 상황이..
2023.07.06 -
블로거팁닷컴을 띄워야 겠다고 생각한 진짜 이유
마치 운명과도 같은 만남이었죠. 블로그를 시작한지 벌써 11년차군요. 2007년부터 시작했으니 꽤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블로그의 신'이라는 이름의 책도 쓰고, 나름 바쁘게 지내온 10년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 덕분에 1위 언론사에서도 일하고 일반인들은 평생 만나보지 못하는 분들도 만나고, 덕분에 힘든 시기도 보내고(;;) 다채로운 경험도 할 수 있었어요. 돌이켜보면 모든 게 블로그 덕이었다고 할 수 있을 거에요. 블로그 시작부터 열정에 불을 당길 수 있었던 이유는 사실, 헤어진 여자친구 때문이었습니다. 대학교 시절에 전 카페를 운영했었고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었어요. 영어영문학과에 재학했지만 사람을 모으고 싶은 마음에 1년 만에 3만명의 회원을 모았고 기업들과 제휴를 하며 적지 않은 돈을 벌었습니다..
2018.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