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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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 7 김승옥 <무진기행>
사람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책이 있다. 김승옥의 도 그러하다. 민음사에서 나온 무진기행을 세번이나 샀다. 한권은 빌려줬다가 못 받았고 한권은 실종됐다. 필사하려고 다시 한권을 샀다. 끈질긴 인연이다. 연필로 필사하는 일이 괴로워서 몇페이지 배껴쓰다 책장에 꽂아뒀다. '문장수집'에 소개할 목적으로 다시 을 꺼내본다. 소설 은 세페이지를 넘기면 나오는 '작가의 말'만 읽어도 책값 9천원을 뽑는다. 여태까지 읽어본 작가의 말 중에 가장 멋스러운 글이기 때문이다. 소설이란 추체험의 기록, 있을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도식, 구제받지 못한 상태에 대한 연민, 모순에 대한 예민한 반응, 혼란한 삶의 모습 그 자체. 나는 판단하지도 분노하지도 않겠다. 그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의미 없..
2020.09.15 -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목록
교보문고가 강화길, 구병모, 기준영, 김경욱, 김기창, 김동식, 김미월, 김봉곤, 김세희, 김숨, 김이설, 김종광, 김초엽, 도선우, 도진기, 박민정, 박상영, 배명훈, 백수린, 서유미, 성석제, 손보미, 안보윤, 윤고은, 윤대녕, 이도우, 이립, 이만교, 이석원, 이유, 이재익, 이종산, 이주란, 임솔아, 임현, 장강명, 장류진, 전석순, 정세랑, 정용준, 정이현, 정한아, 조우리, 주원규, 최류, 최정나, 최진영, 한지혜, 해이수, 황현진 등 소설가 50인이 추천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의 소설을 발표했다. 1위에는 황정은의 디디의우산이 올랐으며 11명의 소설가에게 추천을 받았다. ※ 책 가장 싸게 사는 방법 한참 책을 많이 읽을 때 이틀에 1권 꼴로 읽었다. 내가 찾는 책은 다른 사람도 좋아해서 도..
2019.12.17 -
통영여행 추천코스 봄이 오는 길 동피랑과 서피랑
통영여행 기자단 발대식이 끝나자마자 1박 2일간의 팸투어가 이어졌다. 봉고차에 올라 앉아있으니 팸투어 담당자분이 꿀빵을 나눠준다. 들어보긴 했지만 처음 먹어보는 꿀빵이었는데 무척 달아서 많이 먹으면 안 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계속 입으로 들어가는 게 신기했다. 오른쪽에 보이는 두 분이 좌측부터 문화해설사님, 이번 통영 팸투어 담당자님이다. 우리 기자단 일행은 거북선 관람 매표소 건너편까지 차량으로 이동했고 내려서부터는 도보로 움직였다. 시인 김춘수 생가로 갔다. 한국인이라면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을 한 번 쯤 읽어봤을 것이다. 1922년 통영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남보다 더 나은 환경에 우월감을 갖기 보다 오히려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소외감 때문에 괴로워했다고 한다. 마치 철학자 비트겐..
2017.03.16 -
포항공대 학생들을 위한 독서권장도서 100선
카이스트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꼽히는 포항공대(포스텍, POSTECH)이 학생들을 위한 독서권장도서 100권을 선정했다. 다른 대학의 권장도서와 달리 과학기술, 문학예술, 인문사회 3개 분야로 나눠 소개했다. 문학예술 분야 43번에 소개된 무진기행은 천재작가 김승옥의 단편소설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어 추천하고 싶다. 민음사의 무진기행에는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생명연습' 등 김승옥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이 모두 수록돼 있다. 소설이란 추체험의 기록,있을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도식, 구제받지 못한 상태에 대한 연민,모순에 대한 예민한 반응,혼란한 삶의 모습 그 자체.나는 판단하지도 분노하지도 않겠다.그것은 하느님이 하실 일.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의미 없..
2015.01.25 -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문학 100선
월간 문학사상(http://www.munsa.co.kr/)이 2004년 3월호에 수록한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문학 100선이다. 문학사상 설문조사팀이 외국소설 500편을 선정하고 소설가, 시인, 평론가, 문인 146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500편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품 100편을 고르게 했다. 소설가 51명, 시인 43명, 평론가 52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목록을 두루 살펴보니 내가 읽은 책은 10권도 채 되지 않았다. 아, 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식함이란. 1. 알베르 까뮈 『이방인』2.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3. 톨스토이 『부활』4. 카프카 『변신』5. 생텍쥐페리 『어린왕자』6.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7. 단테 『신곡』8.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9. 세르반테스 ..
2015.01.24 -
김영하 뉴욕타임즈 칼럼 플레이스테이션 속의 인생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널리 알려진 김영하(http://kimyoungha.com/tc/)의 칼럼이 뉴욕타임즈 Opinion 메인을 장식했다. 지난달부터 뉴욕타임즈의 고정 칼럼니스트가 된 김영하는 매달 한개의 칼럼을 기고하기로 했다. 같은 한국인으로써 대단히 축하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수준의 TV, 스마트폰, 선박,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산업 강국이지만 문학쪽으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신경숙 작가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영문판으로 번역되어 해외에서 선전했으나 그 외에 이렇다할 주목을 받은 작품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하의 뉴욕타임즈 칼럼은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뉴욕타임즈는 조중동과 달리 영어를 사용하는 전세계인..
201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