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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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운영하면 성격이 변할까
그렇지 않다고 하고 싶지만 그렇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말은 글을 자주 쓴다는 말로 바꿔 쓸 수 있다. 글을 쓰는 시간은 짧지만 글을 쓰기 위해 생각하는 시간, 생각을 삶거나 찌거나 끓여서 블로그 글로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소요된다. 평소에 덤벙대거나 산만한 성격이었다면 진중하고 차분한 성격을 소유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성격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행복한 사람은 블로그 안 해요애니메이션을 방영하는 케이블 방송사에서 일하는 그녀가 한 말이다. 그녀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 도파민에 중독된 상황에서는 좀체로 글을 쓰기 어렵다. 내 경험을 돌이켜보면 즐거운 일에 심취해 있을 때는 글을 쓰기 힘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행복한 사람은 블로그..
2024.06.28 -
밥솥회사 CS본부장과의 미팅에서 얻은 교훈
사업제휴를 위해 밥솥회사에 콜드콜을 하고 일정을 잡아 담당자들과 미팅을 했다. 유명 밥솥회사라 그런지 건물도 꽤 크고 회의실도 깔끔했다. 그러나 주식에 비해서는 초라한 외관의 건물을 보고 내실이 튼튼한 기업이구나 생각했고 상대가 만만치 않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동안의 얼굴에 하얗게 샌 머리, 훈련된 미소로 무장한 그는 미팅 내내 질문으로 일관했다. 명함에도 적혀있지 않아 부서를 몰랐으나 자신을 CS본부장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와도 수차례 미팅을 진행해왔다고 하며, 자신의 신상품 가격이 적정한지를 묻고, 우리가 진행하는 교육장의 커리큘럼과 사진을 요청했다. 무척 뻔뻔하지만 우리가 을인 걸 어쩌랴. 많이 도와달라는 말을 호소하며 미팅을 마무리했다. 인사를..
201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