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물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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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이 사라졌다
변하지 않는 건 없었다. 우기였고 갑작스런 폭우에 온몸이 젖은 적도 있었고 생전 처음으로 무릎까지 차는 도로 위를 걸어보기도 했는데 비 때문은 아니었다. 추억 속의 방콕이 사라졌다. 택시 기사들의 한결같은 바가지 수법 네이버 태국여행 커뮤니티 태사랑 카페에 요즘 택시 바가지 글이 자주 올라온다. 택시에 처음 탈 때와 요금 계산할 때 요금이 다르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나 역시 겪은 일이라 남일 같지 않았다. 나는 출장으로 방콕에 몇달 간 머무른 적도 있었고 그 뒤로도 방콕을 수차례 찾을 정도로 방콕을 좋아했다. 그런데 택시 기사의 횡포 아닌 횡포를 겪고 난 후로 방콕이 싫어졌다. 짜뚜짝 주말시장에 갔다가 통로에 있는 마사지숍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그랩 택시가 잡히지 않아서 큰 길가로 가서 택시를 잡았다..
2022.10.26 -
방콕 한달살기 스물둘째날
귀국일을 제외하면 이제 8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쓰는 놈이 임자다. 돈이 곧 권력이고 개인의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돈을 벌려면 직장에서 노예가 되어 사장 비위도 맞춰야 하고 일도 열심히 해야 하니 무척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직장내 인간관계는 늘 스트레스다. 즉 돈을 버는 놈은 돈을 쓰는 놈(사장, 고객)을 위한 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거. 20일 넘게 돈을 쓰다보니 일단 생활 패턴이 달라진다. 가장 큰 변화는 슬픈음악, 자극적인 뉴스기사를 보지 않게 된다는 거다. 그만큼 행복도가 올라갔다는 이야기겠지.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가난뱅이 혹은 중산층이 지어낸 자기위로일 뿐이다. 당장 100억이라는 돈이 ..
2020.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