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10. 22:15ㆍ라이프/리뷰
장성에는 은근히(=대놓고) 맛집이 없으며 그나마 국밥집 두곳이 전국구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축령산사랑가득국밥, 황룡우시장국밥이 투탑이다. 소고기 맛집 한 곳만 꼽으라면 동화면에 있는 장원식육식당이다. 아빠 덕에 알게 됐으며 전 여친이랑도 방문했던 곳인데 전 여친도 맛있다고 했다. 특히 육사시미라고 불리는 소고기 회 맛이 일품이다. 나는 위장이 약한 관계로 육회 한번 잘못 먹으면 바로 화장실에 가야 해서 비빔밥을 먹기로 했다.
한번은 이 식당에서 전 장성군수님을 만났는데 아빠랑 친분이 있다. 전 군수 시설 아버지는 어느 면의 이장이셨고 군수님과 자주 왕래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국토교통부 공무원 출신으로 능력있는 군수님이셨는데 이번에는 다른 분이 당선돼 아쉬움이 크다.
정문에 차댄 사람 누구냐.. 워낙 맛집이기 때문에 이렇게 가려놓아도 사람들이 들어온다. 평일에는 군부대에서 온 군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메뉴판을 보고 생비빔밥 두개를 시켰다. 다음에 장성에 올 일이 있으면 이 식당에 가보고 꼭 생고기를 먹어보길 바란다. 아는 누나 덕에 산해진미를 맛본 내 입맛에도 여긴 가성비가 끝내주는 식당이다.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밥과 반찬이 나왔다. 기본찬부터가 역시 전라도 음식이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특히 생간과 천엽을 보니 어찌나 반가운지. 보통 곱창집에 가면 안주로 나오는데 술을 안 마신지 오래돼 볼 일이 없었다.

사실 생간은 많이 먹으면 건강에 치명적이다. 기생충이 까닥하다가는 뇌에 들어가서 절명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방송을 본 적이 있다. 그래도 맛있는 걸 어떡해..

세 종류의 김치, 두 종류의 나물, 그리고 간천엽의 구성은 뭐 하나 버릴 게 없었다.

소고기가 들어간 선지국도 시원하고 고소한 맛이 끝내준다. 완전 밥도둑이다.

생고기도 듬뿍 들어가 있다. 아빠랑 나 모두 묵념 자세로 쓱삭쓱삭 비비느라 여념이 없었다.



마시쩡! 감탄사가 나오는 맛이다는 훼이크고 이미 반찬으로 배가 불러서 그런지 배고플 때 먹는 맛의 80%만 느껴진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간천엽을 멀리 했어야 하는 건데..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뚝하게 만드는 맛! 장성에 놀러갈 일 있으면 꼭 한번 들려보라며 권하고 싶은 식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