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컴뱃 CEO 검정에게 배우는 사업 잘하는 방법

2022. 11. 14. 15:46라이프/이것저것 리뷰

나는 사업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여기서 말하는 사업이란 혼자서 재화나 서비스를 파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공통된 비전을 가지고 합심하여 전력투구하는 일을 말한다. 요즘은 컨텐츠 마케팅의 시대가 분명하다. 식당을 차려도, 커피숍을 차려도 심지어 지식 서비스 기반 사업을 영위하려고 해도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의 손을 빌려 홍보해야 한다.

 

사업에 성공하려면 두가지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노력과 운(시기=타이밍)이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그 시대가 원하는 사업 모델이 아니라면 빛을 보지 못한다. 반대로 운이 좋아도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 못간다.

 

지금 유튜브를 이용해 가장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일구고 있는 단 한사람을 꼽으라면 격투기 단체 블랙컴뱃 CEO 검정님을 꼽고 싶다. 아직 그를 만나보지 못했지만 유튜브에서 본 검정님의 장점을 나열하며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해 함께 배워보자.

 

블랙컴뱃 대표 검정

 

1. 기획력

지금 2022년은 격투기 단체의 르네상스라고 봐도 될 듯하다. UFC가 있지만 특출난 스타들이 하나둘 저물고 지금은 톱스타가 없는 단체라는 분위기를 주고 있다. 맥그리거와 같이 실력과 쇼맨십을 가진 스타가 힘이 빠지면서 팬들도 타 격투기 단체에 눈을 주고 있다. 정규방송과 달리 스마트폰으로 늘 쉽게,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 때문에 유튜브로 방송하는 격투기 단체가 인기를 끌고 있다.

 

UFC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던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좀비트립', UFC 랭커 김동현의 '매미킴TV', 한국 최초 유튜브 발레투도(맨손격투) 단체 '야차클럽', 격투기 해설가로 알려진 차도르님이 기획한 '다이다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무서운 속도로 주목받고 있는 단체가 바로 '블랙컴뱃'이다. 좀비트립은 대한민국 땅 여기저기를 돌며 각 지역에서 유명한 사람을 만나 실제 격투기 선수인 박문호님과 1 대 1 스파링을 펼치는 방식이다. 매미킴TV는 UFC선수 김동현님과 격투 관련 유명인들이 나와 대련을 하거나 재밌는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야차클럽은 격투기 시합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선수를 찾아 맨주먹으로 1 대 1 싸움을 하는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다이다이는 프로선수와 비프로선수로 팀을 나눠 팀별로 대결하는 방식의 영상을 올린다. 각 단체별로 컨셉트가 확실해서 격투기를 좋아하는 팬들은 볼거리가 많아져 행복하다는 후문이다.

 

블랙컴뱃이 이번에 소개한 '격투 한일전 받아주겠습니다' 영상은 CEO인 검정님의 기획력이 얼마나 예리한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일본의 종합격투기 단체인 DEEP 대표가 올린 영상으로 자신의 단체와 한일 대항전을 하자고 이야기하며 블랙컴뱃에 도발했다.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검정님이 나와 DEEP 대표의 영상에 화답하며 자신이 정한 룰을 설명하는 영상이다. 한일 월드컵 이후 한일전 열기가 많이 식었으나 예로부터 일본은 한국을 겁탈 수준으로 가지고 놀았다. 즉 다수의 한국인 가슴 어딘가에는 일본을 사정없이 후려패고 싶은 욕망이 숨어 있다. 그런 한국인의 열망을 아주 적절히 캐치해서 예고하는 모습을 보며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겠구나 싶었다.

 

2. 실행력(추진력)

발레투도 단체 IVC의 경기를 찾아보고 UFC도 첫대회부터 소장했던 격투기 팬이다. 사실 검정님이 시합할 때만 하더라도 쇼맨십만 뛰어난 격투기 아류 단체라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검정님이 빠지고 실제 격투기 팬들과 선수들이 원하는 시합 영상들이 올라오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 격투단체와는 수준이 다른 체육관 동영상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아! 이사람은 정말 격투기를 사랑하는구나! 싶었다. 누구나 생각만하는 일을 어떻게든 일궈나가는 추진력이 검정님의 강점이 아닐까 싶다. 나이도 이제 20대에 불과하다고 하니 이건 뭐... Respect!

 

3. 커뮤니케이션 능력

블랙컴뱃에 올라오는 영상을 보며 격투기 단체 대표가 앉아서 폼 잡지 않고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협찬 상품 PPL도 솔직하게 접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장난끼 있는 성격도 참 호감이다. 대표가 아무리 잘나도 인간 한명일 뿐 아닌가? 콘텐츠의 주인공인 선수들과 대표가 대화도 하고 장난도 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상 너머 팬들과 라포르를 형성하는 모습이 배울 만하다.

 

4. 협업 능력

블랙컴뱃에 인기동영상은 블랙컴뱃 선수나 대표의 영상이 아니다. 전설적인 레슬링 선수 심권호님이 나와 격투기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 접목할 만한 기술을 가르쳐주는 콘텐츠이다. 유명한 선수에게 코치를 받는 영상을 만들어 올렸는데 심권호 선수 동영상 3개의 조회수를 합치면 1천만회에 달한다. 복싱 금메달리스트 신종훈 선수와의 시합 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5. 운

프라이드 FC, K1, UFC 등 대규모 투자자를 앞세운 거대 글로벌 단체의 시대가 저물고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중소단체들이 인기를 끄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중소단체의 중심에 블랙컴뱃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으며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채널 운영 방식이 참 좋다. 검정 대표님과 직원분들, 그리고 격투기 선수들의 열정이 과연 이 격투단체를 어디까지 끌고 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