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솔져스로 본 특수부대 관찰기 '어느 부대가 가장 강한가'

2022. 1. 8. 17:07라이프/이것저것 리뷰

남자라면? 특수부대, 경찰(형사), 조폭, 싸움(UFC 포함) 이야기에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 같다. 2000년 군생활을 할 당시 유격 조교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교관이 특전사 707 특임대 출신이었다. 검게 탄 얼굴은 살이 거의 없었는데 선글라스 너머로 내뿜는 기운이 대단했다. 군대 이야기를 해달라는 병사들의 말에 그냥 힘들었다는 말만 할 뿐 딱히 다른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인간미는 제로였기에 그다지 가깝게 지내고 싶지 않은 부류였다.

 

강철부대까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으나 최근 더솔져스라는 특수부대 예능을 유튜브로 보게 됐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정말 재밌었다. MC는 그것이 알고싶다의 김상중씨가 맡았고 참 잘 어울렸다. SAS, 그린베레 등 세계적인 특수부대 출신의 외국인 팀장들도 멋스러웠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정보사 고인호

 

정보사령부의 레벨이 다른 산악구보 실력

HID, 돼지부대, 설악단, 북파간첩으로 알려진 정보사령부에서 2명이 출연했다. 산악구보에서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은 채로 특수부대원들 사이에서 6위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더블백이 터진 상황에서 안고 뛴 기록이다.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잘 뛴다는 얘기. 무거운 군장을 매고 팀끼리 행군하는 미션에서 정보사 출신 고인호가 보인 행군 실력도 대단했다. 남들은 지쳐서 헥헥 거리며 힘들어할 때 아무렇지 않게 치고 나가는 모습은 역시 정보사령부 출신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정보사는 의외로 행군과 구보 외 다른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명 중에 1명은 탈락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707 출신 부사관들처럼 약 10년씩 정보사에서 근무한 베테랑들은 얼마나 괴물스러울까? 전투도 잘해야하겠지만 평소에 산악구보를 압도적으로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보사령부는 산악구보, 행군에 강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 개인적으로는 707 홍범석씨를 제일 좋아한다. 강하지만 조용하고 나대지 않는 모습. 체력과 전투력 등 외적인 능력 뿐 아니라 내적인 성숙미까지 보여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타 특수부대원들도 인정하는 괴물 707 홍범석

 

707 특임대의 압도적인 체력

특전사 내에서도 체력과 정신력이 뛰어난 정예 멤버들로 구성된 대테러부대 707에서 2명의 괴물이 출전했다. 이창준, 홍범석씨다. 홍범석씨는 현직 소방관으로 소방관 세계대회에서 1위에 입상한 전력이 있는 유명인사라고 한다. 모든 개인경쟁에서 특별한 기량으로 다른 특수부대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걸 보니 소름이 돋았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707의 전투력을 무척 신뢰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솔져스에서 행군을 하는 도중 타이어를 허리에 걸치고 턱걸이를 하는 미션이 나온다. 이창준 팀장은 본인이 먼저 하겠다며 타이어를 허리에 찬 채로 15개의 턱걸이를 해낸다. 그것도 가뿐하게! UDT 출신의 팀원이 "우리 팀에도 괴물이 있었네"라고 하는 대사가 인상에 남아 있다. 강철부대에는 707 출신의 이진봉씨가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더솔져스에서는 이창준, 홍범석씨가 707이 왜 최고의 부대인지를 증명하고 있다. 강철부대에서 특전사들의 교관으로 출연했으며 문재인 대통령 경호원으로 알려진 최영재씨를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특수부대원들과 체력을 겨루는 콘텐츠가 나온다. 그 역시 707 출신이다. 707에 대해 의구심이 생긴다면 이 영상을 찾아보자.

 

허당처럼 보이나 졸라 쎈 UDT 이근

 

UDT의 끝을 보여주는 팀웍

우리동네특공대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해군특수전부대 UDT 역시 707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할 정도로 극강의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강철부대에서도 UDT는 전원이 엄청난 체력과 실력을 보여줬으며 현재 더솔져스에서도 엄청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UDT의 특이점은 뛰어난 개인보다 탁월한 팀웍으로 주어진 미션을 깔끔하게 완수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로 알려진 네이비씰에서 친필 스카웃 편지를 받을 정도의 실력자인 이근 대위 역시 한국 UDT 교관 출신이다. UDT가 더 쌔냐 707이 더 쌔냐 묻는 것은 의미없어 보인다. 둘다 한국을 대표하는 체력과 전투력을 가진 부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3개 부대가 한국을 대표할 정도의 뛰어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물론 개인기량만 놓고 본다면 동네 방위 중에도 특수부대를 압도하는 괴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팀웍과 전술, 화기, 개인능력, 정신력, 체력, 지력 등 전투에 필요한 전체적인 능력치를 놓고 본다면 위 3개 부대들만큼 강한 부대는 한국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처럼 한명이 적지에 홀로 뛰어내려 수십, 수백명의 적군과 전투를 치를 수도 없는 노릇이니 특수부대 구성원들의 전체적인 능력을 평가한다면 위 3개 부대가 끝까지 살아남지 않을까?

 

아무튼, 방구석에서 키보드나 두드리고 있는 주제에 주저리 말이 많았다. 독자분께 더솔져스를 강력하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