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3. 23:26ㆍ라이프/소탈한 여행기
사바이가 아니구 사버이라구? 맞다. 사버이다. BTS 칫롬역 2번 출구로 나와 반대방향으로 7분 걸으면 머큐리빌이라고 쓰여진 머큐리타워가 나온다. 2층에 올라가면 사버이가 나오는데 파리 한마디 날리지 않을 정도로 위생이 깨끗하기 때문에 태국요리를 깨끗한 식당에서 먹고 싶은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추천하는 식당이다.
* 구글 지도로 사버이 찾아가기 https://goo.gl/maps/ezmrh3kUzxjVET738
머큐리타워 도 to the 착! 신호등을 건너 건물로 들어가즈아.
역시 태국은 관광대국이라서 그런지 사진을 찍고 있어도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밥먹으러 들어가니 여기저기서 울려퍼지는 인사말.. 자본주의 힘이란? ㅋㅋ
모닝글로리볶음(팍풍화이뎅)과 새우볶음밥(카우팟꿍)을 주문했다.
아차! 음료도 시켜야지? 음료는 타이 블랙 밀크티로! 가격이 일반 태국요리 로컬 식당에 비해 2배 정도 비싼데 위생과 맛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주문을 하고 나서 10분, 20분 지나도 요리가 안 나온다. 직원을 불러 어찌된 거냐고 묻자 주방에 확인 들어가는 이모.. 그래.. 여기 태국이지.. 서울 같았으면 버럭 화가 났을 법한 상황이지만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지금 나는 그 누구보다 관대하다. 너그러운 미소를 날려준다.
내 머리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 걸 봤는지 타이 밀크티 먼저 잽싸게 가져다 주는 이모.. 역시 모든 건 경험이야.
한국식당과 태국식당의 차이점을 발견했다. 한국식당 주인은 포토샵을 잘 한다는 사실이다. 메뉴판과 음식사진이 대개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태국은 달랐다. 메뉴판에 나와있는 음식 사진과 실제 음식의 모습이 거의 일치한다. 신기한 노릇이다. 넘나 맛있는 모닝글로리!
모닝글로리를 절반 이상 비웠을 때가 되어서야 카우팟꿍이 나온다. 아오~#@$#%#$#$#@ 머리에서는 연기가 났지만 입은 즐거웠다. 하악~
보슬보슬한 밥은 입안에서 춤을 추고, 새우는 쫄깃쫄깃하니 식감으로 혀를 자극한다. 그리고 빨간 고추가 든 소스는 느끼함을 잡아주는 환상의 하모니.. 강추!
보통 로컬 식당에서 먹으면 200밧 안쪽으로 나와야 하는데 390밧이 나왔다. 크흡.. 그래도 위생과 맛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괜찮은 식당이다. 깨끗함과 맛을 중시하는 여행자들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