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한달살기 첫째날

2020. 1. 15. 20:21삶/방콕이 좋아서

아침부터 설레였다.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 2터미널로 갔다. 출발시간이 두시간 넘게 남아서 창가자리에서 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왠걸! 사람들로 북적였다. 게다가 거의 모든 체크인 카운터가 자동화되어 있어서 셀프 체크인을 해야 했다. 기기에다 항공권과 여권을 대고 티켓을 받은 다음 수하물(캐리어)을 기계에서 셀프로 맡기는 방식이었다. 뭔가 낯설었다.

 

방콕행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들로 게이트는 북적였다. 외국인도 많았지만 골프여행을 가는 중장년 남성들이 여럿 보였다. 게이트 앞에서는 미니 콘서트도 하고 있었다. 지화자 좋구나!

 

방콕행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을 영상으로 담다가 프레스트지석 문으로 들어갈 뻔했다. 타이항공보다 못한 느낌이었다. 좌석 공간도 그렇고 기내식도 끌레도르 아이스크림이 나오는 것 빼고는 별로였다. 다음엔 무적권(?) 타이항공이다.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내려서 수속을 밟으면서 깜짝 놀랐다. 직장에 매여있을 때는 7시 넘어서 주로 비행기를 탔었다. 그 시간에는 사람이 미여터지는데 한가했다. 인천공항에서 5시 20분 비행기를 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0분 정도만에 수속을 마친 듯하다. 문제는! 수하물(캐리어)을 찾는데 엄청 오래 걸린다는 거.. 30분 정도 서 있었던 것 같다. 골프가방이 캐리어보다 더 많더라.

 

친절한 그랩 운전기사에 감동

태국인의 친절함은 계속해서 태국을 방문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그랩을 잡는데 쉽지가 않았다. 공항 출구 번호가 층마다 똑같기 때문에 몇층인지 이야기를 안 해줘서 번번이 찾지를 못하는 경우가 잦다. 한명의 기사를 보내고 약 30분만에 그랩기사님을 만나는 데 성공했다. 남자 기사분이었는데 어쩜 그렇게 친절한지.. 고속도로도 타지 않아서 숙소까지 298바트가 나왔다. 500바트 지폐를 내밀었는데 잔돈이 없는 모양인지 동전까지 세서 주더라. 그래서 50바트는 팁으로 줬다. 50바트 줬는데도 참 좋아하더라.

 

숙소 1층에 세븐일레븐이 있을 줄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숙소 1층에 세븐일레븐이 있는 걸 경험해보니 무척 편하고 좋더라. 숙소에 짐을 풀고 캐리어 짐 정리하고 샤워했더니 출출했다. 1층 세븐일레븐에 가서 오뎅, 과일, 맥주, 계란찜, 게맛살을 사와서 맥주를 한잔했다. 방콕 세븐일레븐은 헤븐일레븐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린다. 없는 게 없고 가격도 한국에 비하면 정말 싸다. 물가 차이가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다.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순식간에 해치워버렸다.

 

방콕에서의 첫날밤은 그렇게 저물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