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독일기업에 매각 어떻게 봐야 하나

2019. 12. 14. 08:41라이프/이것저것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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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라는 광고로 유명했던 배달 1위 앱 배달의민족이 독일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팔렸다. 지분 87%를 넘기기로 했으니 완전히 매각했다고 봐도 무리없는 숫자다. 기업가치는 4조 7천 5백억이다. 배민의 대표 및 임원들은 돈방석에 앉았다. 배달의민족 때문에 전단지 시장이 타격을 입었고 자영업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배민에 높은 수수료를 내고 광고를 할 수밖에 없었다.

 

시장 독과점에 대한 이용자의 우려

배달서비스 중개 앱 2, 3위였던 요기요와 배달통을 보유한 딜리버리히어로는 이제 배달의민족을 통째로 사들여 사실상 업계를 독과점하게 됐다.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은 광고수수료가 높아지면 음식 가격도 올릴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자신들에게 돌아간다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독일로 넘어가는 한국인의 개인정보

배달의민족, 요기요 한번이라도 안 써본 성인의 수가 몇명이나 될까? 10명 중에 8명 이상은 한 번 이상 써봤을 것으로 추측한다. 구매력있는 한국 성인들의 개인정보가 그대로 독일기업으로 넘어간다는 의미다. 독일 정부 입장에서도 배달의민족 인수합병은 매우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이라는 아시아 맹호의 국부(신상정보)를 합법적으로 입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독일 베를린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배달의민족 매각은 신의 한수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 배달음식을 종종 시켜먹었던 나도 배달의민족의 무리수 마케팅과 유튜브를 통한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접하며 정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대안이 없기 때문에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할까? 정점을 찍은 배달의민족에게는 내려가는 일만 남아 있었다. 요기요는 자본력으로 배민의 입지를 위협하고 쿠팡까지 배달서비스 중개를 시작하면서 위기감을 느꼈을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손정의 회장의 아쉬운 판단

모든 투자에 성공할 수는 없다. 투자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이들 역시 투자의 높은 위험성과 불확실성을 강조한다. 이번 배달의민족 매각(이라고 읽고 인수합병이라고 쓴다)을 보며 쿠팡 손정의 회장이 떠올랐다. 차라리 배달의민족을 사들여 쿠팡의 배달 사업부문을 강화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투자의 귀재, 투자의 신도 죽어나가는 자본주의 세상은 정말이지 무서우리만치 역동적이면서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