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객을 노린 울프크릭의 주인공 아이반 밀럿

2019. 12. 12. 17:10라이프/이것저것 리뷰

아이반 밀럿은 크로아티아 이민자 스티븐 밀럿과 호주인 마가렛 피들스톤 사이에 태어났다. 16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한 그의 어머니는 14명의 자식을 낳았으며 밀랏은 5째 남아였다. 어릴때부터 부모의 학대와 폭력 사이에서 자란 그는 비행청소년으로 성장했다. 아이반 밀럿을 어릴 때부터 반사회적인 성향을 보였다. 17살까지 절도로 비행청소년 구금시설(소년원)에서 지냈으며 19살에는 상가무단침입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는 좀체로 변하지 않았다. 23살에는 절도죄로 3년형을 선고받았다. 1971년에는 18세 히치하이커 2명을 납치하고 1명을 강간했다. 재판을 기다리는 중에도 그는 범죄를 저질렀다. 그의 형제들과 강도를 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변호사의 도움으로 강도와 납치에 관한 재판에서 승소한 그는 약 20여년 간 호주 정부기관인 도로교통국 소속으로 일했다.

 

 

아이반 밀럿

 

한국 80배 땅에서 일어난 여행객 대상 연쇄살인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아이반 밀럿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베랑글로에서 총 7명의 배낭여행객을 납치하고 살인했다. 영화 울프크릭을 보면 아이반 밀럿의 범행을 거의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실제로 매년 3만명이 실종되며 90%는 한달 내에 발견되지만 나머지 10%는 영영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 호주는 한국보다 면적이 80배나 넓고 인구는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땅이 넓기 때문에 호주 현지인들도 외진 곳은 피한다고 한다. 누가 납치해가도 모를만큼 땅이 넓기도 하고 Aussie라고 하는 호주 원주민들 중에 외국인에 혐오감을 갖는 부류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반 밀럿은 배낭여행으로 호주에 와 히치하이킹을 하던 독일인 3명, 영국인 2명, 호주인 2명을 살해했다. 살해하기 전에 허허벌판에 내리게 한 후 차로 추격전을 벌이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본인의 아지트에 이들을 데리고 가 묶어놓고 사격연습을 하거나 머리를 자르는 등 식용동물에게나 하는 짓을 자행했다. 1992년부터 시드니 근교의 숲에서 토막난 시신이 발견되면서 호주는 난리가 났다.

 

가까스로 도망친 영국인 피해자의 신고

뉴스를 본 영국인 폴 오니언즈는 4년전에 자신이 겪었던 일을 경찰에 신고했다. 1990년 1월 시드니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중 빌이라는 남자의 차를 얻어탄 적이 있는데 미타곤에 가까워질 즈음 오니언즈에게 총을 들이댔다. 오니언즈는 빌이 잠시 방심한 틈을 타 차에서 뛰어내려 도망쳤고 지나가던 차량을 가로 막아 세운 끝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경찰은 오니언즈의 진술을 토대로 아이번 밀럿을 체포했다.

 

 

싸이코 살인마 아이반 밀럿(우)과 희생자들(좌)

 

사형없는 호주에서 74세까지 살다간 아이반 밀럿

호주에는 사형제도가 없다. 아이번 밀럿은 올해 10월 27일 74세의 나이로 감옥에서 사망했다. 지난 5월 위암, 식도암을 진단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 그에게 경찰은 범죄사실을 고백하라고 회유했다. 피해자 가족의 사진을 보여주자 아이반 밀럿은 "내가 이걸 왜 봐야하나? 내가 왜 이들에게 미안해 해야 하지?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지. 난 신경 안 써!"라고 대답했다. 죽을 때까지 뻔뻔하게 살다 세금만 축내고 갔다.

 

호주여행 등 해외여행 범죄 조심해야

한국은 치안 방면에서는 전세계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우수하다. 술마시고 뻗어자도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는 걸 보곤 외국인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한국에서 살다가 해외도 그럴 줄 알고 밤늦게 골목길이나 외진 곳을 걸어다니는 건 미친짓이다. 필리핀에서는 6년간 한국인 46명이 사망했다. 올해 6월에는 유명 여행칼럼니스트가 총에 맞아 숨졌다. 국가범죄 순위 347개국 중 필리핀은 40위에 올라있으며 한국은 275위로 천지차이다. 호주는 인종차별도 극심하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